*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번째 만나는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1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2권을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보통 후속작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에 언제 나올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2권을 빨리 만날 수 있어서 더 반가웠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엄마 역시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이 시작된다. 문해력 역시 그중 하나다. 수학은 알지만, 문제를 해석하지 못해서 틀린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씩 모르겠다고 문제집을 들고 올 때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
결국 문해력 향상은 책만 읽는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 그 단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은 실제 게임 안에 등장인물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면서 직접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조합과 활용을 직접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문해력 향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
1권에 비해 깊이가 한층 상승한 2권은 성인이 풀기에도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종종 보인다. 1권은 읽으면서 답이 바로바로 보였는데(마치 2권의 등장인물들이 문제를 풀 때 자신만의 스킬을 찾아 활용했던 것처럼), 2권은 헷갈리는 문제들도 꽤 된다. 공부였다면 바로 내려놨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단맛 나는 영양제 느낌의 게임처럼 보이는 문해력 책이기에 한결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국어를 어려워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2권 내용 중 중심 문장을 찾는 퀴즈가 있었는데, 덕분에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단락의 중심 문장 혹은 주제를 찾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하필 선생님이 나를 지목한 것이다. 솔직히 문장 내용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지문이 길고 어려운 내용에서 주제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다행히 책 안에 나오는 문장들은 (어른이 보기에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중심 문장을 찾는 법 등이 정답 아래 해설로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보자면 나름의 스킬을 또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주인공 큐라 팀과 밉상이지만 문해력 실력만큼은 뛰어난 서늘의 대결도 흥미진진하지만, 1단계 강등의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이순수님 덕분에 매번 위기를 넘어서는 큐라 팀들과 함께 책을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해력도 성장할 수 있다. 앞에서 나온 문제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장도 있고, 중간중간 난센스 퀴즈나 수수께끼도 출제되니 지루할 틈이 없다.
문해력 게임의 주최 측 안에서도 잡음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3권에서 큐라 팀은 과연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재미와 문해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흥미로운 책 덕분에 벌써 3권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