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을 자주 쓰다 보니, 자연스레 맞춤법에 관심이 많아진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맞춤법이나 문장 부호, 오타가 많은 글은 아쉬움이 남는다. 읽다가 여러 번 걸리는 부분들이 생기면 자연스레 그 글을 그만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 경우는 서평을 다 쓴 후 맞춤법 기능을 통해 띄어쓰기나 맞춤법, 오타를 한 번 검사한다. 간혹 과거에 쓴 서평 중 오타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적어도 내 블로그의 글이라도 수정하는 편이다.
요즘은 AI의 능력이 월등해져서 맞춤법 기능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잘못 쓰인 부분을 교정해 주는데, 그럼에도 처음 쓸 때 정확한 단어와 띄어쓰기를 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초반에 저자의 글을 보며 나 또한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참 일기 이어 쓰기나 쪽지 등이 유행인 중학교 시절, 한 친구로부터 쪽지를 받은 적이 있다. 꽤 긴 문장이 담겨있었는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 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나름 수려하게 문장을 썼지만, 도저히 이게 뭔 뜻인지 알 수 없어서 결국 몇 번을 읽다가 쪽지를 쓴 친구한테 직접 가서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안 해보기도 했고, 문장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잘 안돼서 결국은 이해하지 못할 문장을 적었던 것 같다.
문법은 국어시간을 통해 배우지만, 수시로 말을 하고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한국어 덕분에 우리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문법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문장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특히 내 경우는 조사 "의"와 "에"를 어떤 때 쓰는지 잘 몰랐다. 그저 느낌으로의 나 에를 사용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처음에 바로 "의"와 "에"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법이 등장하는데,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 둘의 구분을 그저 느낌으로 알았을 것 같다.

책에는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어휘와 문장부호를 정확히 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설명을 해준다. 다행이라면 초급과 중급은 알고 있는 내용들이 꽤 되었다. 물론 전체를 다 꿰뚫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틀린 부분을 알아채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꽤 뿌듯하기도 했다.
사실 문법하면 떠오르는 국어시간의 악몽(?)들 때문에 자음동화, 구개음화 등의 용어들이 막 등장하는 건 아닐까 겁을 살짝 먹기는 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아이스 브레이크처럼 해당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예시가 먼저 등장해서 흥미를 돋우어 준다. 이 또한 저자의 노하우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예시를 통해 문법을 이해하게 되니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피아노를 치다 보면 같은 악보를 보고 치면서도 누구는 좀 더 고급 지게(?) 연주하는 반면, 누구는 너무 뻔한 코드를 사용해 연주하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 등급에 따른 어휘와 표현, 문장부호 들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고급 지고 멋진 표현이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다. 기왕이면 누가 봐도 매끄러운 문장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통해 누가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을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