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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 나태주
  • 16,200원 (10%900)
  • 2025-04-28
  • : 16,94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러분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잠시 실망했더라도, 기죽지 말고 사세요.

살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꽃을 피우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좋은 세상이 있지 않을까요?

평소 시집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읽지 않는다. 오죽하면 1년에 1권 시집 읽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몇 년째 실천하고 있을까! 그렇다고 좋아하는 시나 시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만나게 된 계기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읊으며 나 역시 풀꽃처럼 오래 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했던 지인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의 가장 유명한 시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난 후, 나태주 시인의 다른 시집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산문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그가 했던 12개의 강의를 묶은 강의 집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함께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위로가 담긴 글이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책에 소개된 시 중에는 낯선 시도 더러 있었고, 유명한 시 풀꽃의 이후 버전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참 많은데, 그중 하나는 너무 잘 살려고 애쓰지 말라는 구절이었다. 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왔냐면,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늘 동동거리고, 늘 완벽하려고 애쓰다 보니 내 기대에 못 미치는 모든 것이 폐기처분의 대상으로 보였다.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벼락같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후임의 실수에도 칼날을 세우며 혼을 냈던 기억이 지나갔다. 그렇게 완벽주의를 추구하지만, 여전히 구멍이 보이고, 나이가 먹으니 그 구멍이 갈수록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다. 그런 나를 향해 시인은 너무 잘하려고, 잘 살려고,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잘난 맛에 도취되지 말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 외할머니와의 일화를 통해 그의 기억을 소환하여 저자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위로를 선사한다.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이 편해졌다고 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지만, 왜 이리 공허하고 서글프고 힘이 든 지 모르겠다. 집안일을 척척해주는 각종 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집안일을 많다. 거기에 아이들을 챙기고 회사까지 다녀야 하는데 그놈의 완벽주의까지 끼고 있으니 정말 매일매일 기진해있기도 하다. 그런 내게 저자가 주는 글은 단순히 활자가 아닌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나 또한 누군가에게 저자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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