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윤리 중 철학의 첫 시작은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간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선한 존재인가, 아니면 악한 존재인가? 이 문제는 마치 계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 인가처럼 생각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처럼 보였다.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인간이 만약 선한 존재라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도 충분히 갱생이 가능할까?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로 태어났더라도, 계속적인 교육으로 이들을 정상인의 범주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까?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인주해. 주해의 부모는 주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간섭하지 않았다. 비 오는 날 마냥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는 것도, 학교를 마치고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것도, 공부를 하지 않는 것도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주해는 그런 부모의 방식에 만족했다. 동네의 놀이터가 안전을 이유로 하나 둘 접근금지 띠가 둘러지던 어느 날, 하얀 얼굴에 회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가 나타났다. 처음 보는 얼굴의 아이에게 관심을 가진 주해. 그리고 아이들이 그 아이 리암을 괴롭히던 날, 주해는 아빠와 함께 열심히 연습했던 휘파람으로 아무 말 없이 사이렌 소리를 냈다. 그곳에 모인 아이들은 주해를 알고 있었다. 친절한 동네 누나였기 때문이다. 주해가 하는 이상한 행동에 그곳에 모인 아이들은 주해를 주목했다. 한참 휘파람 소리를 내던 주해는 그렇게 아이들이 리암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이해시켰고, 그날 이후 리암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이 동네 출신 엄마 고민서는 캐나다 사람인 아빠 아론과 아들 리암을 데리고 마을로 왔다. 맞벌이를 하는 그들은 아들 리암을 맡길 곳이 없었는데, 주해는 그런 리암을 돌봐주기로 한다. 리암은 스펀지처럼 주해의 행동을 그대로 닮아갔다. 주해 역시 리암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같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해가 설거지를 하는 사이 부모님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번개 때문이었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주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주해에게 남겨진 집이 탐이 나서였을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들이 몰려와 주해를 맡겠다고 큰 소리를 낸다. 누가 신고를 한 것일까? 공무원 둘이 집을 찾아와 주해에게 자꾸 가자고 재촉을 한다. 주해를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 민서가 그 사람들 앞을 가로막는다. 누구 맘대로 내 아이를 데리고 가냐는 말로 민서는 주해를 보호한다. 그렇게 주해는 리암의 가정 안으로 들어온다. 리암의 부모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나눠 받아서일까? 주해는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주해는 결국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합격한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정신이상자의 묻지 마 폭행에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그런 주해를 지키기 위해 리암은 그 남자에게 달려든다. 그렇기 리암은 후두부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다. 주해는 고통스러웠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행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리암도, 리암을 잃은 상처를 가진 아론과 민서도 주해를 떠난다. 학교를 휴학하고, 주해는 마음을 붙일 곳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관장을 만나게 되고 운동을 하면서 주해는 조금씩 마음을 다잡는다. 교회도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범수와 진이경 부부를 만나게 된다.
소범수와 진이경은 주해에게 이틀만 자신의 아이 혁우를 봐달라는 말을 한다. 그저 혁우를 보기만 해도 된단다. 처음 가보는 혁우의 집은 특이했다. 넓지만 특이한 구조를 가진 집이었다. 그리고 마당에서 죽은 병아리를 묻어주는 혁우와 처음 만나게 된 주해. 근데 이 아이 하는 행동이나 말이 뭔가 이상했다. 부유한 사업가 부부인 이경과 범수는 주해를 선생님으로 대해주었다. 한 학기 등록금 이상의 거금도 받았다. 이틀의 베이비시터의 급여치고는 너무 컸다. 그저 혁우를 지켜봐 달라는 말에 주해는 그곳에서 가방을 푼다. 첫날밤,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고 무슨 빛인 것일까? 주해는 궁금했다. 다음 날 범수와 이경에게 묻지만 너무 피곤해서 잘못 들은 거라는 말을 한다. 부부가 회사로 떠난 후, 혁우의 이상한 행동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해는 혁우의 장난감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주해는 이 끔찍한 집으로부터 목숨을 지킬 수 있을까?
리암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해는 혁우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실 혁우의 사이코 패스적 행동은 사실 범수와 이경에 의해 길러진 것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뻔한 사이코패스의 이야기 같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 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결말이 세 종류라는 것이다. 세 가지 중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어떤 결말을 맛보고 싶은가?
결말 중 하나는 사이코패스가 과연 갱생될 수 있느냐의 이야기다. 혁우를 일반인으로 바꾸는 것이 자신이 겪은 모든 것에 대한 복수라는 사실이 꽤 신선했다. 반이 인격장애가 과연 교육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적어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