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 고등학교 과목 중 한자가 있었다. 당시는 너무 싫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덕분에 한자가 조금은 익숙해졌고, 여러 유명한 문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중 논어는 여러 버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다. 논어를 알려면, 공자에 삶이나 시대적 배경 들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제자 혹은 제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논어를 읽어 나가는 데 가장 큰 장벽이라면 바로 한자다. 한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뜻이 바뀔 수 있기에, 제대로 된 판본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성인들도 쉽지 않은 터라 논어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쓴 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다행히 있었다. 참고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초한지도 먼저 읽었는데, 재미있게 술술 익혔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논어라고 하지만 성인이 읽어도 무방하다. 오히려 실제 우리의 상황이나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예로 담겨있기에 논어 입문서로 읽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논어의 원문이 한자와 음으로 삽입되어 있다. 해당 내용이 논어 중 어디에 속한 내용인 지도 들어있기에, 논어의 실제 문장들을 마주할 수 있다. 보통의 논어의 경우 실려있는 순서대로 저술되는 데 비해, 이 책은 논어 안에서도 소주제에 맞춰서 배치를 달리하고 있다. 덕분에 맥락을 파악하기에 아주 용이하다. (논어에 해당 문장은 다른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각주를 통해 해당 내용 중 조금 더 심화해서 알아야 할 배경지식에 대해서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중간중간 삽화를 통해 재미를 곁들여 주고 있어서 만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청소년을 위한 책임에도 실제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논어가 아니라 자기 계발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삶의 다양한 조언들이 담겨있기에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만한 문장들이 많이 담겨있다.
가령 예의에 대한 부분을 보자면 예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지켜야 할 만한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친구 사이에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꾸준히 성실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데, 성실한 생활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허물이다.
유익한 벗이란 물질적 이로움을 주는 친구가 아니라, 부족하고 잘못된 점을 알게 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를 말한다.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논어를 청소년기부터 이해하고 체득한다면, 미래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질까? 편자의 말처럼 청소년을 위한 논어를 통해 앞으로의 삶의 깊이가 더해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