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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 관계의 분리수거
  • 김경일 외
  • 18,000원 (10%1,000)
  • 2025-03-26
  • : 1,67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각해 보면 나와 타인에 대한 개념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시작되었던 것 같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일이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절친인 친구와 사이가 벌어진 적이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재미있게 놀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찬바람이 쌩~불어서 당황스러웠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어린 마음에 참 고민이 많았다. 친구와의 관계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음을 담은 편지였다. 



  나는 말을 예쁘게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이 큰 편이다. 나름 신경을 써서 잘 지내려고 애를 쓰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관계 속에서 참 속도 많이 끌었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해도 인간관계가 쉽지 않은 것은 맞는 것 같다. 



 아주 오래 한 회사를 다녔다. 오래 다닌 것에 비해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었고, 급여는 다양한 이유로 더 내렸다. (경기가 좋지 않다, 회사 상황이 어렵다 등의 이유로 연봉은 늘 통보였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늘 대표가 나한테 한 말이 있었다. 애가 둘인 엄마를 어느 회사에서 받아주냐는 것이었다. 그나마 20대 때부터 너를 봐왔기에 그 정으로 너를 쓰는 거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를 낳고 출휴와 짧은 육휴를 보내고 복직했지만, 아이가 아플 때마다 늘 죄인이 되었고,(출산 당일에 진통하는 데 전화를 받고, 조리원에 들어가서도 일을 했다. 백일도 안된 아이를 데리고 남편에게 부탁해서 회사에 출근한 적도 있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늘 내게 돌아오는 말은 그런 말뿐이었다. 어느 순간 그 말이 내 안에 박혀서 정말 나는 이 회사 말고 다른 곳에는 갈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떤 상황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이직을 하게 되었다. 현 회사는 내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 주어서 과거에 받는 연봉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이 아플 때는 대표가 먼저 재택근무를 이야기할 정도 내 상황을 이해해 주었다. 지나고 보니, 십수 년 동안 나는 전 직장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이었다. 



이 책 안에는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우리들에게 심리 전문가들이 주는 조언들이 담겨있다. 앞에서 말한 내 사례처럼 타인의 말에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스스로 위축되고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빠지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참 와닿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중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한마디로 제압하는 법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내 경우도 회사 대표가 지속적으로 내게 그런 말을 건네고, 다른 직원이 너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는 식으로 말을 와전시켜서(내가 이 말을 듣고 그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했을 것이다. 나중에 그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자신은 대표랑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나를 조종했는데, 그에 대해 내가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았기에 지속적으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그 관계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야기한다. 나를 무시하는 말을 받아치지 않음 결국 그 안에 묶이게 된다고 말이다. 이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들은 말을 상대에게 다시금 돌려준다. 그리고 그 뜻의 의미를 되묻는다. 내가 할 수 없는 부탁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거절을 표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도 모든 관계에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버리기, 모든 관계를 내 뜻대로 조정하려 하지 않기, 상처받는 관계는 정리하기 등 우리가 관계에서 필요한 조언들을 통해 내 인간관계를 점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관계는 늘 피해자만 있지 않다. 내가 어느 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선 내 인간관계를 잘 살펴보자. 그리고 저자들의 조언에 따라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어가자. 내가 맺는 관계의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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