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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해안선 자동차 여행
  • 강구
  • 15,300원 (10%850)
  • 2025-03-26
  • : 155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모님은 우리 자매가 어렸을 때부터 여름휴가를 가게 되면 해안선을 따라 이곳저곳 여행을 시켜주셨다. 30년도 더 된 과거부터 우리 집은 텐트나 코펠 등의 요즘 말하는 캠핑 장비가 있었고, 차에 장비만 실으면 이곳저곳을 다니며 캠핑을 할 수 있었다. 그 기억이 초등학교 고학년까지였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물론 나와 동생이 안 따라다녔을 것이다.), 덕분에 친구들은 하지 못했던 꽤 흥미로운 체험들을 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난 다음에, 맞벌이인 부모님이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출근을 하게 되는 쉬는 날이면 여전히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여전히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사실 쉬는 날이면 누워서 책을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이 책은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았다. 어딜 가야 하는지 몰라서라는 핑계를 단숨에 엎을 수 있고, 집에서 멀어서라는 핑계가 정말 핑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곳부터 며칠을 계획을 세워서 다녀올 수 있는 곳 혹은 국토 대장정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계획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와 친구들이 직접 자동차를 몰고 발품을 팔며 획득한 정보들이기에, 믿을 수 있다. 또한 각 코스별로 경유지나 비용도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은 물론 며칠 간의 가족여행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물론 해안선을 따라 여행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여행에서 원하는 힐링과 멋진 배경은 기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ISTJ라서 계획이 서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편이다. 먹고 자고 구경할 것들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어야 떠날 수 있는데, 문제는 그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해안선 자동차 여행 덕분에 계획 중 반 이상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5월의 긴 연휴나 여름휴가, 주말 당일치기라도 콧바람을 쐴 수 있는 근교도 있기에 남편과 상의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책을 읽으며 반가웠던 것이, 부모님과 참 자주 갔던 곳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9살이 된 큰 애만 해도 손가락으로 셀 만큼 다녀온 곳도 있고,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코스들 중 몇몇은 정말 우리가 그렇게 다녀온 곳도 있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붐벼서 물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만 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책 안에서 다루는 해수욕장들 중에는 한여름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최적의 장소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은 식도락이라고, 해안선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자연히 신선한 해산물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마련인데 각 항마다 언제 가야 신선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도 담겨있으니 실제적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음악도 추천을 해주고, 체크 리스트도 담겨있으니 이번 연휴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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