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옛날이야기 만화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운 적이 있었다. 배추도사 무도사와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이 제목에 반응을 한다면 당신은 최소 30대 중반?!)처럼 전래동화를 통해 교훈을 주는 만화가 그립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달빛 이야기 극장을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웠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고, 그 안에 담긴 지혜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런 게 바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책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 중에 아는 건 딱 한 편이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덕분에 신선했다. 손톱을 먹고 사람으로 변신한 쥐 이야기(인생을 도둑맞은 남자) 빼곤 다 낯선 이야기였다. 한 편 한 편이 흥미로웠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도둑질 잘하는 며느리와 인생한방! 대감집 딸을 차지한 머슴의 재치였다. 어릴 시절부터 손버릇이 좋지 않았던 아이가 결혼을 하기 위해 손을 씻었다. 하지만 시집을 간 집의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댁에서는 며느리의 나쁜 손버릇을 오히려 두둔하기도 했다. 결국 그런 분위기 속에서 며느리는 다시 도둑질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 작게 작게 훔치던 것이 어느덧 큰 것으로 바뀐다. 남의 집 송아지를 훔치거나 옷감까지 훔쳐 오기 시작한다. 물론 시치미를 떼거나 가족들이 함께 숨겨놓는 데 일조를 하기도 한다. 그런 며느리가 임신을 하고 첫아이를 낳는다. 근데, 아이 손가락이 네 개 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를 낳았는데, 둘째는 걷지를 못했다. 아이들의 장애 앞에서 며느리와 가족들은 피눈물을 흘린다. 며느리의 나쁜 손버릇과 그에 동조한 가족들은 자신들이 남에게 피해를 줬던 일들을 떠올리고 후회를 한다. 그리고 셋째에게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감수하고 사랑으로 키우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인생 한방! 대감집 딸을 차지한 머슴의 재치는 머슴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외동딸을 가진 대감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10냥을 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왔다 갔지만, 그에 받아치는 대감 앞에서 누구도 성공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한 머슴이 대감집을 찾는다. 그의 거짓말 앞에 대감은 두 손 두 발을 다 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머슴은 어떤 재치 넘치는 거짓말을 했을까?
그림이 곁들여지니 한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많은 민담이 있고, 그 안에 담긴 교훈들이 지금까지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아이를 위한 책이었는데,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민담 편이라는 제목을 보니, 달빛 이야기 극장의 다음 편도 나올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