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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
  • 사울 마르티네스 오르타
  • 15,300원 (10%850)
  • 2025-01-23
  • : 4,320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뇌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뇌과학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생소했지만, 몇몇 전문가들의 매체 출현 및 저서들을 통해 과거에 비해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우리 몸에서 뇌가하는 일은 참 많다. 체중의 2~3% 밖에 차지하지 않음에도, 하루 섭취 칼로리에 20% 이상을 뇌가 소비한다고 한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기관이 살아있어도 뇌가 죽는 경우 의사들은 사망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그만큼 뇌는 우리 몸의 모든 영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생명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과거에 비해 좀 더 흥미롭고, 이해가 쉽게 뇌과학에 대해 설명한 책들을 시중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에 한 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 고민과 걱정,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던 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제목만 읽어도 "맞아! 나 이런 적 있었어."라고 이야기할 만한 것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가득하다. 가령 무언가를 가지러 방에 들어왔는데, 뭘 가지러 왔는지 떠오르지 않았던 경험이나 뜻도 알고 얼핏 한 음절도 기억이 나는데 떠오르지 않는 단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인데 도무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거나 이 사람을 만난 기억이 흐릿한 경우 등처럼 말이다. 특히 나는 데자뷔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다. 분명히 내가 이 상황을 얼마 전에 마주했던 기억이 날 때가 종종 있었다. 진짜 소름 끼치도록 같은 장면을 경험한 것 같은 상황들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뇌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여러 가설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현재 순간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친 데이터 수천 개가 동시에 작동하는 결과인데 바로 그 연결고리 중 일부가 갑자기 해체(디커플링 현상) 되면 데자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이상 현상 때문에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 중에는 우리의 뇌가 넘겨짚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장소나 얼굴을 보고 떠오른 친숙함이라는 속성 때문에 데자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책 안에는 그 밖에도 유체이탈, 가위눌림, 예지몽, 임사체험 등의 미스터리한 경험들에 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뇌와 관련이 있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또한 MBTI에 첫 번째 등장하는 E와 I. 즉,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 관한 이야기나 ADHD와 관련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의 우리의 상황들은 병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간혹 같은 현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여러 병증 때문에 그런 결과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웬만한 상황에서는 마음을 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의 뇌도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는 좀 더 생존에 유리하게 변화하며 과거의 생명과 직결된 행위에 대한 반사작용들이 뇌에 새겨져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어느 면에서는 속이 좀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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