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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네 번째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다. 타운하우스. 감귤 마켓 셜록 1, 추리의 민족 그리고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각자 따로 떨어진 스토리지만 앞의 작품이 잔잔하게 녹아들어 있기에, 앞의 두 작품(특히 감귤 마켓 셜록은 주인공이나 일어나는 배경이 비슷하니 읽어두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을 읽어두면 소소하게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으리라.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동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에도 감귤 마켓 셜록의 주인공들이 뭉쳤다. 지난번 일을 해결하고 나서 겪은 장단점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건을 해결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설록. 어떤 상황에서 권 특유의 촉으로 동네를 수호하는 마치 홍반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큰사위 설록과 설록의 아내 선영 그리고 딸 아율. 작은 사위 완수와 완수의 아내 선애 그리고 딸 아영. 아파트 근처에서 포도농장을 하는 장인과 장모. 이들이 휩싸인 두 번째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유치원에 다니는 아율이 요즘 들어 유치원 친구 연호 이야기를 부쩍 한다. 연호의 입에서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났기 때문이다. 유치원에서는 점심을 먹으면 양치를 하지만, 집에서는 안 하는 것인지... 근데 역시 남다른 가족은 이 작은 단서에서도 의심의 싹을 키운다. 관리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서 아동학대가 아닌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바를 남편 설록과 공유하며 연호를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연호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가서 유치원에 나올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근데, 연호가 포도농장 옆의 한옥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왜 갑자기 연호는 유치원을 그만두는 것일까?
한편, 얼마 전 자살을 의미하는 문구(사실은 다이어트하기 위한 문구였다.)로 난리가 난 완수와 선애의 집. 아내의 메시지를 심상치 않게 생각한 배달기사 태호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 일로 완수는 배달기사 태호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태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는 것이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편, 선애는 감귤 마켓에서 고가의 명품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바로 챗을 건다. 근데 판매자의 거래 방식이 좀 이상하다. 직접 구매자의 집에 문고리로 제품을 걸어두고 간다. 확인해 보고 나중에 입금을 해달란다. 처음에는 신나서 구매를 했던 선애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그리고 조동과 대화를 나누다가 같은 아이디의 사람이 이 동네에서 명품을 헐값에 판매하는 걸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장인의 포도농장에 매년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날씬하고 큰 키에 그녀는 포도를 한 박스 사서 먹은 후 10박스씩 주문하곤 했다. 몇 년을 단골로 오던 어느 날. 그해부터 샤인 머스캣을 내기 시작한 농장에 찾아온 그녀는 샤인 머스캣을 먹은 후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해도 많은 양을 주문한다. 그렇게 친해진 것 같았던 그녀는 다음 해 포도를 거둘 때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그녀의 손은 무엇에 다쳤는지 붕대로 칭칭 감겨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100박스의 포도를 주문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온 편지를 하나씩 넣어서 배송을 해달라고 한다. 우연히 열어본 편지 안에 핏물로 가득 쓰인 저주와 원한의 글들을 본 부부는 사위와 딸들을 불러 사건을 의논하는데...
전혀 다른 사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로 뭉쳐진다. 아율이의 친구 연호와 부모, 명품을 파는 벤, 장인의 포도농장에서 매년 많은 양의 포도를 주문하는 여자, 그리고 배달 일을 하지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태호.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위들의 과거 인연이 드러난다. 단골손님인 이지연이 과거 설록의 절친한 대학 선배 이지연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의 과거에 얽힌 끔찍한 상처가 결국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가십성으로 치부된 여배우의 과거에 얽힌 사연들이 드러나면서 모든 사실이 드러난다. 솔직히 마지막에는 사이다였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과 시간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설록과 완수 그리고 가족들은 제대로 사건을 해결한다. 졸지에 경찰서 신세까지 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노력이 여러 사람을 살리게 된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완수와 설록이 어떤 사건을 풀어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