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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안녕 반가워 잘가
  • 김미란
  • 11,430원 (10%630)
  • 2024-12-25
  • : 40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아이가 나란히 앉아 그네를 타고 있다. 나란히 타는 모습이 그리 친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말이 들어있는 책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마주하고 보니 아주 오래전 기억이 살포시 떠올랐다. 노래의 가사가 다 떠오르지는 않지만, 다양한 나라의 인사가 등장하는 노래였다. 유치원 때 배웠던 노래였는데, 벌써 30년이 훨씬 지난 노래다. 그나마 그 이후에 자주 쓰는 외국어는 지금도 기억하지만, 내가 이런 걸 배웠었나? 싶은 것도 있다. 아마 아무 뜻도 모르고 그냥 외웠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아주 오래된 재롱잔치 비디오를 보다가 엄청 어려운 한자를 척척 맞추고 손유희가 곁들여진 속담을 외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배운 한자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어른이든 아이든 누군가를 처음 만나 하는 인사는 안녕(하세요.)이다. 요즘이야 해외여행을 어렵지 않게 가는 시대기도 하고,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인사와 그 나라의 말이 척척 나오는 시대긴 하지만 그럼에도 타국에서 자신의 나라말을 듣거나, 외국인이 자신의 나라말을 건넬 때의 기분은 아마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을 때, 영어가 아닌 따갈로그어로 몇몇 단어를 공부해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외워간 몇몇 단어를 말했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가격을 좀 깎아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런 걸 노리고 말을 배우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언어가 주는 감동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싶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 회사가 있는 곳은 워낙 다양한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때론 한국어 보다 각종 외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의 점원들도 최소 3개국어는 할 줄 아는 경우도 많다. 책에 나온 문장은 총 12개다. 친구를 사귈 때 가장 많이 쓰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가장 자주, 많이 사용하는 문장들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책의 주제가 아이들의 친구 사귀기지만, 어른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기에 함께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나라의 인사말이 실제 그 나라말과 한국어로 병기되어 있지만, 각 장에 담겨있는 QR코드를 꼭 활용해 보길 바란다. 기본적인 인사들 중에 익숙한 말도 있지만,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처럼 정말 들어보지 못한 것들도 있다. 막상 들어보면, 중국어의 성조나 발음의 묵음처럼 실제 내가 읽은 한국어 말과 다른 경우도 상당하니 꼭 활용하면 좋겠다. 각 장의 왼쪽에는 해당하는 나라의 국기와 실제 문장 그리고 한국어 발음이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해당 문장을 활용한 상황들이 담겨있다. 오른쪽에 담겨있는 문장은 한국어와 영어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어도 좋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러시아 등의 인사말이 적혀있어도 좋았겠다 싶다. 워낙 다문화 가정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보니 그 언어들이 담겨있다면 정말 친구를 사귀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서다.

또한 마지막 장에 담긴 친구 사귀기는 섣부르게 누군가에게 다가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은 쉽게 친구가 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지켜야 할 예의나 친구관계의 조언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한 장을 넘기면 편지처럼 누가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한 페이지를 비워두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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