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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명랑걸우네  2025/02/12 21:28
  • 장난기
  • 서윤빈
  • 13,500원 (10%750)
  • 2025-01-20
  • : 560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네 소원은 뭐야?

어린 시절에는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무서운 것도 참 많았던 것 같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님에도 한편으로는 상상력이 지금보다 풍부했기에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미롭고 또 무섭기도 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판타지 창작소설들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상한 장난감 가게 전천당 역시 그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빠져서 읽기도 했다. 장난기 역시 전천당과 비슷한 책이라 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전천당에는 가게 주인인 베니코와 검은 복고양이 마네키네코가 주인으로 손님들과의 일들을 이끌어 가는데 비해, 장난기는 자판기 안에 장난감들을 만드는 도깨비들이 주인이다. 물론 상상 속 장난감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전천당처럼 일부 행운의 손님들에게만 보인다는 점은 비슷하다.


총 5가지의 물건이 등장한다. 각 편의 주인공들마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 원하는 게 다르기에 개개인이 원하는 것을 알려면 정말 많은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텐데, 장난기 안에는 오로지 " ?" 만 있다. 아마 다양한 물건 중에서 자신이 고르는 게 아닌, 자신의 원하는 것을 장난기에게 이야기하면 도깨비들이 해당 물건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그렇기에 어떤 제품이 등장할지는 오로지 도깨비들만 안다는 사실.

각 이야기마다 흥미로웠고 나름의 교훈도 있다. 특히 첫 번째 등장한 소금 맷돌 이야기는 우리 두 아이에게 정말 큰 교훈이 되어서 무척 만족스럽다. 나 역시 짠맛을 좋아해서 과자도 짭짤한 과자만 먹는데, 우리 아이들 역시 그렇다. 문제는 가끔 나 몰래 소금 병에서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 것이다. 유난히 과한 조미료의 맛을 좋아하는 다영이는 매일 식사시간이 고역이다. 엄마는 건강을 위해 간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편의점의 음식들을 맛본 후 다영이는 좀 더 자극적이고 짠맛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날도 아침을 반 이상 남기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배가 고프다. 그때 눈앞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더니 이상하게 생긴 자판기가 있었고, 다영이는 소금 맷돌을 받게 된다.




책 속에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좀 더 눈에 띄고 예쁜 학용품을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이나 형이나 언니의 옷을 물려 입고 싶지 않은 모습 등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어릴 적에 했던 생각들이 동시에 떠올라서 반갑기도 하고, 그 사이 어른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몰라줬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음 편에는 도깨비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장난기들이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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