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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마흔에 읽는 우화
  • 도다 도모히로
  • 16,200원 (10%900)
  • 2025-02-28
  • : 1,405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솝우화다. 어린 시절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솝우화에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짧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은 지금 생각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때론 분량이 많은 성인 책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 더 깊은 여운과 교훈을 줄 때가 많은 것 같다. 짧은 내용 안에 핵심적인 교훈을 담아야 하는 데다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야 하면서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마흔에 읽는 우화 역시 그런 장점을 다 지니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는 총 77개의 우화가 등장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익숙한 우화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우화이기에 해당 이야기들은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우화를 읽고 느끼는 교훈도 있지만, 책 안에는 저자의 해설을 통해 좀 더 깊은 교훈을 선사한다. 뻔한 교훈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들도 등장하는데, 이 책에 제목이 그저 우화가 아닌 "마흔"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많다. 마흔이면 그래도 사회생활을 꽤 한 나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사회물을 먹은 성인이기에, 모든 것이 동화처럼 장밋빛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책 안에 저자의 해설은 바로 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우화의 교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인으로 사회에서 부딪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다른 문제들이나 상황들을 설명한다. 교훈의 응용 편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토끼와 사자왕이라는 제목의 우화였다. 사자왕이 동물들에게 묻는다.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나느냐고 말이다. 첫 번째 질문을 받은 자칼은 솔직하게 악취가 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대답을 들은 사자왕은 앞발로 자칼을 쳐서 죽인다. 두 번째 동물 여우에게 사자왕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미 자칼의 죽음을 목격한 터라 여우는 꽃향기가 난다고 말한다. 거짓말인 것을 아는 사자왕은 이번에도 여우를 죽인다. 세 번째 동물 토끼에게 사자왕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과연 토끼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토끼의 대답은 소위 융통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죽지 않기 위한 거짓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자칼, 여우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거짓말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정치인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특히 전쟁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일본의 과거를 아는지라, 고개가 무척 끄덕여진다.)에 대한 내용과 함께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분간할 수 있는 지성이 국민들에게 필요하다는 말로 해당 우화를 마무리한다.



그저 재미있는 교훈뿐 아니라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교훈을 접할 수 있어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어디까지나 성인이기에 수궁이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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