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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교사를 꿈꿨었다. 물론 수능을 망치고, 재수는 죽어도 못하겠기에 포기한 꿈이었지만 말이다.(내가 선생님이 안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참을성이 개미 눈곱만큼 인 나는 선생님이 될 재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매일같이 깨닫는다.) 교사 또한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교사는 직업 이상의 무엇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인내와 학생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주변을 보면 유달리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 또한 놀랍다. (내가 그러지 않아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것 같다. 책 안에 그림에는 그녀가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자기가 가득 담겨있다.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지겹다 혹은 시끄럽다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건넬 수 있겠지만, 저자는 그 모두를 사랑이라는 렌즈로 보고 그리고 표현했다. 덕분에 사랑의 렌즈로 들여다본 책을 읽는 누구라도 같은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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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아이들의 모습은 참 신선하고 귀여웠다. 아이들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과 말, 표현들이 담겨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곳곳에서 들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을 텐데...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한다는 표현이 딱 맞겠다 싶다. 물론 우리 집에 있는 두 꼬마와 겹쳐지는 그림도 더러 있었다.
어른이라면 겨우 그 정도 가지고... 하면서 실망하거나 오히려 불평을 토로할 수 있는 상황에도 아이들은 특유의 긍정성을 가지고 기뻐하고 행복해한다. 때론 실례가 되거나 당혹스러운 표현들도 등장한다. 아이들이기에 이해가 되지만, 어른이 했다면 욕먹을만한 내용들도 더러 있다. 아이니까... 이해할 수 있는 귀여운 표현들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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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완전 똥손 엄마인지라 우리 아이들은 늘 똑같은 헤어스타일(하나로 묶은 머리 - 일명 하나 머리!)로 등교 혹은 등원을 한다. 근데,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면 아침과는 전혀 다른 아주 깔끔하고 예쁜 머리의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정말 숱 없는 머리를 가지런히 따주시기도 하고, 사과 머리, 무지개 머리, 엘사 머리, 하트 머리 등 정말 유튜브에서나 볼만한 머리로 하원을 한다. 당연히! 어린이집(혹은 유치원) 선생님들은 손재주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또 자기 나름의 고충을 책을 통해 털어놓는다. 선생님마다 능력치는 있는 걸로...! 그래도 교사 몇 년 차가 되면 확실히 늘긴 하는 것 같긴 하지만... 난 자신이 없다. 덕분에 반성 또한 하고 간다.
예전에 큰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저희만 볼 때가 있어서 아쉬워요." 아이들이 느닷없이 하는 행동이나 말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 때도 있고 정말 힐링이 되기도 한다. 덕분에 소소한 행복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나 또한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병뚜껑만큼 작은 것에도 행복해할 수 있는 아이들과 같은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 언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