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역사 재해석> 시리즈의 일환으로 발간된 책이다. 제주 4·3 사건을 다루며 역사적 사실을 자극적·편향적으로 재현하여 픽션화했다는 점과, 지나치게 수난사 중심으로 서사하여 역사의 복합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이 소설은 4·3 사건 당시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만을 강조하여, 사건의 복합적인 맥락을 제대로 담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즉 군경의 진압 과정만을 부각하여 '순수한 시민 학살'이라는 프레임으로 역사를 편향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또한 4·3을 지나치게 피해자 관점에서만 조명하여 사건의 균형 있는 이해를 방해하는 점도 있다. 소설이 피해자의 슬픔과 고통을 전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감정적 묘사에 과잉 치중하여 담담한 역사적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소년이 온다> 같은 저자의 다른 작품 활동을 감안할 때, 일련의 근대사적 비극을 저자만의 (편향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들에게 정치적 편향이라는 부담을 지속적으로 안겨주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소설 작업이 대중 전체를 위한 발전적, 미래지향적인 역사 인식을 저해하고 있음은 충분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