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알다가다 모르는게 사람 마음이라 했던가?
남의 마음도 알기 어렵지만 정작 내 마음은 도무지 알아먹기 더 더욱 어렵다.
공감소통 강의와 마음치유 강의를 해 온 저자가 이번에 마음이라는 주제로 작고 소박한 노란 책 한권을 출간했다.
박상미 교수의 "마음아, 넌 누구니"
책은 관계, 생각과 감정, 사랑과 이별, 상처, 치유, 나, 삶의 순서로 마음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심리상담 사례와 저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므로써 마음이 작동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읽는 이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이다.
여타 다른 심리치유에 관한 책에 비해서 저자는 자신의 맨살을 그대로 보여주므로써 책의 중반부인 "상처", "치유"의 챕터로 가면서부터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로 다달은 느낌을 준다.
아마도 그것은 그동안 스토리텔러를 해 온 저자의 이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심리치유서로서는 꽤 신선한 편집이라 생각된다.
또한 "마음아, 넌 누구니"에는 독자에게 털어 놓는듯한 자신의 경험들이 강한 설득력과 공감력을 넘어서 저자 자신의 치유로 이어지는 듯 하기도 하다.
책은 초반부에는 심리상담자로서의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코칭과 상처를 치유하는 유쾌한 행동지침과 같은 방법론도 담고 있으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저자 자신과 자기 주변의 경험들로 채움으로써 독자들을 서서히 몰입시키는 특징이 있다.
부모, 친구, 직장동료 등 사회관계에서 출발해 연인과의 사랑, 이별 등 다양한 심리상담사례는 꽤나 흥미롭다. 그것들이 특별한게 아니라 우리가 흔하게 일상에서 맞닥치는 경우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이 책 역시 술술 읽어지나 여타 심리치유 책들이 그러하듯이 술술 실천하기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마음이란 내 것 같으면서도 내 것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내 마음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 마음에 어떤 아이가 울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고서 내 마음과 친해지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이 책이 어떤 이에게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방법론적인 심리코칭의 부분과 함께 이론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강력한 공감스토리가 책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라 본다.
"마음아, 넌 누구니"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내 스스로 묵은 감정을 털어낼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아마도 어떤이들에게 마치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지도가 직접적으로 나를 목적지에 데려다 주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지도를 믿고 한발 내 딛을때 우리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결국 도달 할 수 있듯이 이 책이 어떤 이들에겐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