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말이라는 제목과 포근한 표지를 보고 책 표지를 다정스레 매만져 보았다. 매일 말을 하고 살아지만, 말이라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요즘은 말 한마디 자칫 잘못 했다가는 큰일난다는 인식이 팽배히 퍼져 있어, 말을 하는게 부담스러울 때도 많다. 그런 부담감은 미뤄두고, 부담없이 펼쳐볼 수 있도록 다정히 손짓하며 마중 나오는 것 같은 표지다.
말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말을 할 수있다 보니 의도적이든, 의도치 않든 말로 일을 저지르곤 한다. 말로 죄를 짓지 말라고 했던 석가모니의 말을 자주 되새기고는 하는데, 머리속의 생각이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쉽게 사용하기에 그 힘을 잊어버리는 말의 힘에 대해서 이 책을 따라가며 다시 새겨볼 수 있었다.
작가 솔레다드 카르모나는 심리학자이자 교육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오롯이 책에 담겨있는 것 같다. 그저 한권의 그림책이 아니라 다정한 위로를 건네고 있는 이 책은 언제나 가까이 두고 나를 사랑하는 말을 나에게, 그리고 소중한 이에게 전하고 싶을 때마다 조용히 꺼내어 주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말처럼 '말은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당장 우리를 변화시킨다.' 매일 말로 속상하고 힘든 아이들과 어른들과 한장한장 천천히 넘겨가며 여러번 깊이 읽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