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pringshoot님의 서재
  • 조용한 빵 가게
  • 로사 티치아나 브루노
  • 11,700원 (10%650)
  • 2022-03-15
  • : 244
📍세상이 ‘나답게’를 외칠 때 조용히 그 다음을 이야기하는 책
📍달콤한 자아성찰 타임
📍분열된 세상을 이어줄 비밀의 레시피

————————-

📌세상이 온통 ‘나’로 가득하다.
세상은 남자와 여자로, 다시 젊은이와 노인으로, 얼굴색으로, 좌우로, 종교로 ...결국 79억 인구의 수대로 조각 조각 나뉘어져 있다.

어떤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은 채 스스로 존재해야 하는 ‘나’들에겐 오랜 시간 풀지 못한 소크라테스의 질문 ‘너 자신을 알라.’ 는 난제가 주어졌다.

답을 찾지 못한 수많은 ‘나’들이 불안에 떨며 아우성 친다.
세상엔 ‘나답게’ 살라는 온갖 책들과 타인을 비난함으로써 불안감을 떨치려는 사람들이,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가짜뉴스들이 내는 소음으로 가득하다.

📌도대체 ‘나답다’는 게 뭘까?

보통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걸 ‘나답다’고 말한다.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생겨나기 전, 어떤 설계도대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고
‘나’는 늘 현존할 뿐이라서 과거로부터 내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늘 현존하는 ‘나’와 떨어지지 못하고 살아갈 뿐이다.

한계를 인정하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존하는 나를 최대한 내가 아닌 척 관찰해서 내 모습이 어떤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해야 한다는 뜻 아닐까?
그게 바로 있는 모습 그대로 즉, ‘나답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지.
내 안엔 온갖 약점과 곪은 상처, 추악한 과거, 썩은 내 나는 욕망이 가득한데.
그런 모습은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게 진정한 내 모습이라 할지라도!

————-

📌<조용한 빵 가게>는 세상이 ‘나답게!!!’ 를 외칠 때 조용히 그 다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인공인 지티 씨는 소음이 가득한 세상에 태어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약도 소용없고 의사도 고칠 수 없는 병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내야만 했다.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온통 ‘나를 좀 봐줘.’, ‘내 이야기가 맞다’ 고 외치는 사람들 틈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보다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티 씨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길 택했다.
듣지도 말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약점까지!!
온종일 빵 가게 안쪽에서 달콤한 빵을 구우며 시간을 보냈다.
조갯살을 파고든 날카로운 모래알이 진주가 되는 것처럼 그의 약점은 오랜 시간을 거쳐 아주 특별한 비밀 재료가 되었고
지티 씨의 빵 덕분에 마을은 마침내 자기 색깔을 되찾게 됐다. 마법 같은 일이다.

—————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부족함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아주 따뜻하고 달콤해서 비로소 나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언제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나’ 속에 있는 외로움을 인정하면 화려한 SNS에 감춰진 사람들의 진짜 얼굴을 알 수 있게 된다.
열등감에 악플을 쏟아낼 필요가 없고
어리숙해 보이는 아이에게 원대한 꿈이 움트고 있는 걸 볼 수 있게 되겠지.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나타나 “너 자신을 알게 됐느냐.” 물어온다면, 지티 씨네 빵 가게에서 사온 딸기 케이크 한 조각을 내밀어야지.
우리 사이엔 달콤한 침묵과 함께 깨달음의 미소가 번져가겠지.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