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의 한국 현대사
dlwogur94 2020/09/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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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현대사
- 김동철.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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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31
- : 278
이 책의 장점
1. 여느 한국 현대사 책들과 달리, 90년대부터 2020년까지도 다뤘다.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까지 이토록 세세하게 다룬 현대사 책은 없을 것 같다.
2. 한국 현대사 속 사건들을 모두 연결지어 설명한다. 그래서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명쾌하게 이해된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보면, 저자가 지금 우리가 겪는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1945년 해방부터 70년 넘는 역사를 쭉 되짚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문재인은 왜 저러고 있나요?” 라고 묻자, “그걸 설명하려면 짧게 잡아도 1945년 해방부터 설명을 해야 하는데요” 하면서 긴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한 느낌. 표지 디자인에도 이 책의 이런 면이 드러난 듯.
3. 그 이야기는 노동계급 관점이다. 그것도 아주 새로운 노동계급 관점. 왜 새롭냐면, 소위 ‘민중사관’이라고 불리는, 피억압계급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한 한국사 책은 몇 권 있다. 그러나 계급체제를 철폐하기 위해 쓰인 책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노동계급이 착취 당하고 억압 받는다고 설명하는 것을 넘어, 한국 노동계급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해 왔고 그렇게 변한 그들이 어떻게 역사를 움직여 왔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어떻게 앞으로의 역사를 바꿔나갈 수 있는지까지도. 이런 한국 현대사 책은 아마 없었다.
4. 난무하는 역사 왜곡들을 팩트로 조진다. 우파나 민주당 모두 자신들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역사 왜곡을 한다. 구역질 나는 우파들의 역사 왜곡을 가차없이 두들겨 패고, 노동자 민중을 옥죄는 위선덩어리 민주당 패거리의 역사 왜곡을 통쾌하게 반박한다. 그리고 민주당 세력이 어떻게 민주화운동의 장애물 구실을 했는지도 다루면서, 그들이 진정한 민주화운동의 계승자가 아님을 낱낱이 밝힌다. 주변에 김대중을 존경하고 노무현을 그리워 하면서 달님이 적폐청산 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사람이 있어서 속 끓는 분들에게 훌륭한 사이다가 될 책이다.
5. 내 또래인 20대~30대 초반에게 강력 추천. 지금 이 세상이 잘못 됐다고 느끼는 20대들에게 지금 한국이 이 모양 이 꼴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줄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먹고 살 걱정에 짓눌려 매일 걱정과 불안과 우울과 분노를 느끼는 게 우리 잘못이 아니고, 이 세상, 이 나라, 이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이 현실이 변하지 않고 지속될 운명이 아니라는 것까지도 말해 주는 책이다.
6.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 크리스 하먼의 <민중의 세계사>의 한국 현대사 버전이랄까?
7. 역사책이지만 디자인이 딱딱하지 않고 예쁘다. 디자인이 예뻐서 소장 가치도 있고, 들고 다닐 악세사리로도 좋다.
8. 무엇보다 재밌다. 역사책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 듣는 느낌이라 재밌다. 이 시국에 이 책 한 권이면 방콕도 지루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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