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건 도대체 뭘까?
세월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사랑이라는 정의에 대해 내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쉽게 느껴질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여전히 사랑이란 건 모르겠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복잡하며 여전히 답을 모르겠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렇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1929년~1939년 전세계가 힘들었던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시기에도 열렬히, 뜨거운 광기의 사랑을 경험했던 이들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1929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39년까지의, 격동의 10년을 문화사적으로 의미있는 주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예술가와 작가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사랑을 대했던 방식,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 등을 엿보는 기분이라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사랑때문에 이렇게 까지 한단 말이야?'라고 놀라움을 줬던 예술가들도 있었고,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관계 또는 반대의 경우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사랑에 대한 나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