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 사랑.
혹은 좋았던 기억보다 아팠던 기억만 떠올리게 하는 단어, 사랑.
아름다운 사랑이 무엇일까.
누군가는 이루어지는 사랑이 아름답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엇갈린 사랑이 아름답다고도 한다.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 로맨스 소설, <그림의 이면>
태국 소설은 이번에 처음으로 접해봤다.
소설은 일본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20대 청년 놉펀의 시선에서 서술된다.
그는 아버지 친구의 아내이자 왕족 출신인 35살 끼라띠 여사와 일본 도쿄에서 만나게 된다.
도쿄에 온 아버지의 친구인 아티깐버디 공과 그의 아내 끼라띠 여사를 도우며 이런 저런 시간을 함께 보내다
끼라띠 여사가 왜 나이 차이가 나는 결혼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던 놉펀은
그녀의 아름다운 용모와 매력적인 언행에 호감을 느끼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놉펀의 시선에서 전개되다 보니 놉펀에 대한 끼라띠 여사의 마음은 알듯말듯 하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놉펀을
사회적 시선과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이성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던 끼라띠 여사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 재회를 했을 때는
이미 다 불타고 재가 되어버린 놉펀의 사랑과
이제는 자신의 감정이 따르는 대로 살 수 있는 여건이 된 끼라띠 여사
이 둘의 사랑은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는 못한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없이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만이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리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도 드는 생각은
사랑을 대하는 태도는 대부분 이기적이구나 라는 것 뿐이었다.
각자 자신의 감정, 자신이 처한 상황에만 몰두한 나머지
상대의 환경이나 상대의 감정은 고려하고 배려하지 않은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반면에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 그리고 그 상대를 향한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가벼운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의미있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