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흔히 우리가 톨스토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러시아 작가의 본명이다. 톨스토이는 1852년에 문단에 데뷔하여 1910년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60년 가까이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창작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가 남긴 작품도 방대하다. 우리가 잘 아는 톨스토의 장편 소설 '전쟁과 평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까레리나'를 비롯해 수 많은 단편 소설을 남겼다. 따라서 톨스토이의 작품 세계를 꽤 뚫어 이해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열린책들에서 2014년 출판된 톨스토이 단편 소설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가 문단에 데뷔한 해인 1852년 쓰여진 단편소설 '습격'을 시작으로 1907년 쓰여진 '가난한 사람들'까지 총 13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사실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톨스토이를 잘 몰랐다. "러시아의 대문호"로 일컬어 지는 톨스토이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있었다. '습격'부터 '가난한 사람들'까지 톨스토이의 창작 활동 기간을 가로지르는 단편 소설 13편을 읽고 난 지금 톨스토이를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졌다. 적어도 톨스토이는 늘 사람과 세상에 대해 늘 따스한 시선을 견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징계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 미하일에게 주어진 세 가지 숙제를 통해 결국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말한다. 톨스토이 단편 소설은 친근했고, 따뜻했다.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 명작 소설 전집을 읽은 것 만 같은 기분이다. 고전의 힘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을 통해서 말하는 것을 통해 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