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헤엄이라는 물고기를 통해서 바람직한 리더상과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 협력의 힘을 알려준답니다.
이 책은 레오리오니 책 중에서도 특히나 일러스트가 아릅답습니다.
몽환적인 수채 기법을 쓴 장면 하나하나가 미술 작품 같아서 감탄하며 봤어요.

바다 속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헤엄이.
혼자서만 까만 색에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지요. 색깔이 다른게 물고기들에겐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자세히 보면 빨간 물고기들도 판화로 찍은것 같이 특이해요.
장면마다 까만 헤엄이를 찾는 재미도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큰 물고기가 나타나 친구들을 모조리 잡아 먹고 재빠른 헤엄이 혼자만 간신히 도망쳐요.
한순간에 혼자가 된 헤엄이.
얼마나 슬프고 외로울까요.
하지만 헤엄이는 슬퍼만 하는 물고기는 아니었어요.
바닷 속을 여기저기 구경하는 동안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행복해지죠.

여기서부터는 그림 구경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바닷속 구경하는 헤엄이처럼요.
아이들이 물감놀이를 하듯 친숙하기도 하면서 알록달록 색감이 너무 이쁘거든요.

이 장은 정말이지.. 너무 이쁩니다.
"달콤한 사탕같은 바위와 물풀 숲."
레이스 모양의 물풀이라니요 +_+

그러다 동굴 속에 숨어있는 작은 물고기 떼를 만나요. 헤엄이 친구들과 꼭 닮았죠?
이 작은 물고기들은 헤엄이가 나가 놀자는 말에도, 큰 물고기가 겁이 나서 내내 이곳에 숨어지내요.
"그렇다고 마냥 숨어 있을 수만은 없잖아.
무슨 수를 생각해 내야 해!"
여기서 헤엄이의 자질이 보이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헤엄이.
드디어 좋은 수를 생각해냅니다.
바로 '모두 한데 모여' 헤엄쳐서 바닷속에서 '제일 큰 물고기' 모양을 만드는 거예요.
이 장면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커요.
주어진 시련에 포기하거나 순응하지 않고 맞설 방법을 찾는 헤엄이.
그리고 그 방법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냅니다.
믿음과 협력으로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을 이루고, 이 큰 힘으로 시련과 위기에 맞설 수 있게 되죠.

연습을 거듭하여 물고기들이 커다란 물고기 모양을 이루며 헤엄칠 수 있게 되자,
헤엄이는 물고기의 눈이 됩니다.
그렇게 작은 물고기들은 마음껏 헤엄치며 다닐수 있게 되지요.
헤엄이가 물고기의 눈이 되는 순간 아이는 와아~! 하고 탄성을 질렀어요.
이 장면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