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아빠닭과 꼬마닭이 주인공입니다.
일러스트가 색감이 뚜렷하면서도 정감가고, 내용 또한 따스하면서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책이예요.
사실 처음 읽을때는 작가의 의도를 다 알아채기 어려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책이구나 싶네요 :)

학교에서 돌아온 꼬마닭.
딸의 신발까지 벗겨주는 자상한 아빠예요.

꼬마닭은 오자마자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운 것을 이야기해요.
모든 이야기에는 깜짝 놀라게 하는 '코끼리'가 나온다고요.
읭? 왠 코끼리??
어리둥절 아빠닭.
알고보니 '놀라게 하는 부분(Element of Surprise)'을 말한건데,
꼬마닭이 '부분(Element)'을 '코끼리(Elephant)'로 혼동 한 거예요 ㅎㅎ
아빠는 오해한 것 같다고 알려주지만..
아빠를 무작정 끌고 가는 꼬마닭.

아빠는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우아! 정말 놀라워" 하며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다고 다시 설명해주지만..
꼬마 닭은 안.들.음. ㅎㅎㅎ
본인 관심사 아니면 귀 닫는게 꼭 우리 아들 같습니다-_-
그렇게 철썩같이 코끼리가 있다고 믿고,
책에서 '깜짝 코끼리'를 찾아보는 숙제를 함께 해요 ㅎㅎ
아빠는 책 읽기전 '코끼리'는 찾을수 없을 것 같다고 알려주지요.

먼저 읽은 책은 <미운오리 새끼>.
본래의 책 내용이 진행되다가..

미운 오리가 자신이 백조인 것을 알게되는 순간..
짜잔! 깜짝 코끼리 등장!! ㅎㅎㅎ
어찌된 일이죠?

다음 책인 <라푼젤>에서도 깜짝 코끼리는 여지없이 등장하고요.

<인어공주>의 꼬리가 다리를 바뀌는 순간에도 깜짝코끼리 등장!!
명작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라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코끼리를 보고 매우 좋아해요. 볼때마다 빵빵 터질거예요 ㅋㅋ
꼬마닭은 이렇게 매번 깜짝코끼리를 등장시키며 책 내용을 바꿔읽지요 ㅎ
이 '깜짝 놀라는 부분'은 모든 책에 등장합니다.
놀람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일 수 있지요.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나. 예상치 못한 전개, 깨달음.
혹은 빵 터지는 재미있는 순간일수도 있고요.
또는 슬프거나 감동적인 부분일 수도 있어요.
같은 책이어도 깜짝 코끼리 부분은 모두에게 다를 수 있는거죠.
나만의 깜짝 코끼리를 찾는 과정이야말로 독서의 재미이자 목적이 아닐까요.

이번엔 아빠가 이야기를 들려줘요.
아빠 이야기에는 절대 코끼리가 나오지 않을거라면서 ㅎㅎ

하지만.. 아빠의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코끼리!!
정말 모든 이야기에는 깜짝 코끼리가 등장하는게 맞네요 ㅎㅎ

이렇게 숙제를 다 마친줄 알았는데..
수학 숙제를 가지고 오는 꼬마닭 ㅋ
아빠 닭 표정(= 제 표정)ㅎㅎ
육아는 참 힘들어요.
마지막까지 위트를 놓지 않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엔 은유와 책에서 주는 메세지가 있는 책인데요.
아이들에게는 그저 코끼리의 등장만으로도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책이예요.
코끼리의 등장이야말로 이 책의 '깜짝 코끼리'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