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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다-님의 서재
  • 우리 집은
  • 조원희
  • 13,050원 (10%720)
  • 2021-02-08
  • : 416

조원희 작가의 신작 소식에 기대가 되었다.

<미움> 책을 보며 큰 인상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했다.


노-란 표지가 예쁘다. 검정색의 굵직한 선이 집을 표현하고, 인물들을 그려낸다.

그림이 단순하고도 편안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깊고 여운이 오래 남는다.


책을 열고 , 덮을 때 까지 가슴이 먹먹하였다.

내 감정이 왜 이럴까.

결혼 전 나는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안전하게 모자람 없이

나의 기호와 취향만을 중요히 여기며 살아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내며 '삶에 대한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점점 갖춰야 하는 것이 많아 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은 두려움에 쫓길 때가 있다. 실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말이다.

우리가 어떤 집, 어느 동네에 사는지

우리가 어떤 차를 타고, 어떤 것을 먹는지가

곧 나의 안정, 행복이라고 말하는 세상의 소리 앞에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이에게 너의 존재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우리가 현재 누리고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마치 그림책 한 장면에서 처럼

'어떤 곳에서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마냥 수근거리는 얼굴들이 나의 모습은 아닌지

각자가 누리는 행복의 크기를

판단하고 결정 지을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다른건 부끄러움이 아닌데, 우린 쉽게 서로를 판단한다.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향해 판단하고, 말과 수근거림으로 사람 사이에 담장을 높이 쌓는다.

아이는

내가 하는 말,

아니 내가 선택하고 사는 모습을 닮아 자랄 것이다.

아이를 포근히 껴안은

엄마의 너른 품처럼 , 노오란 엄마의 품 처럼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손에 쥐어진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집은 #조원희작가 #이야기꽃그림책 @이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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