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자 작은 끝.
길고 긴 유치원 생활이 끝나고
준희에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저는 그 세상이 죽도록 싫었지만,
준희는 누구보다 그 세상을 사랑하게 될 거다.
그게 눈물 날 만큼 좋았다.- P348
지금처럼 네 뒤엔 언제나 가족이 버티고 있을거라고,
예고없이 소나기를 만나도
네 이마에 손을 대줄 가족이 언제나처럼 뒤에 있을 거라고...
선재는 쑥스러운 듯 웃는 얼굴로 고개를 드는 준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범진도 손을 흔들었고,
재혁도 따라서 참치 캔만 한 손을 흔들었다.- P351
세상 속엔 세상만큼 커다란 범진이 있다.
선재는 더 이상 이 남자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
그러니 손을 놓지 마.
어깨를 꽉 잡은 범진의 손 위에 제 손을 올렸다.
비로소 온전한 세상이었다.- P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