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1
구본철님의 서재
  •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메리 셸리
  • 7,920원 (10%440)
  • 2021-05-21
  • : 8,072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있는 사실인데,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름이 아니라 그 괴물을 만든 과학자이름이다. 소설에서 괴물은 그것으로만 불리고 과학자는 제대로된 이름도 붙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으로 불리게 된것은 프로이트적 해석을 고려했을 때 사뭇 아이러니하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그것으로 칭했던 것처럼, 괴물도 그것으로 불린다.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를 다룬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신화적이지 않고 과학적인 소설, sf적 관점에서 다룬 소설은 이 소설이 처음일 것이다. 낭만주의라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이성 대 감성, 의식 대 무의식이라는 구조로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을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 괴물을 사회발전으로 인해 그 순수를 잃어버린 고대인들이나 가지고 있을법한 감성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조자는 남성이고, 어쩌면 아버지로도 볼 수 있으므로, 과학자와 괴물의 갈등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읽힐 수도 있다. 이 소설 이후로 나오는 많은 창조물과 관련된 이야기들, 블레이드 러너나 엑스 마키나에서 인조인간과의 갈등은 모두 프랑켄슈타인이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피조물과 필연적으로 적대관계에 이를 수 밖에 없는 원인, 인간은 자신과 닮은 존재를 두려워 한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잘 반영한다고 하겠다.

작가의 국적이 영국이었다는 점을 들어 러다이트 운동과 엮어 해석하기도 하고, 작가의 어머니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최초의 페미니스트였다는 점을 들어 괴물이 자연모성을 해치려드는 남성성의 발현이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모두 훌륭한 견해들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견해들이 나온다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은 200년전에 이미, 깊은 숙고가 없는 과학기술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경계한 하나의 예언과도 같은 소설이라 하겠다. 실험윤리, 과학자들의 사회참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이 소설은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잡을 것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