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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님의 서재
  • 첫사랑
  • 이반 투르게네프
  • 8,100원 (10%450)
  • 2006-08-10
  • : 201

러시아의 리얼리즘 문학을 주도한 작가중 한 명인 투르게네프가 쓴 책이다. 우연히도 최근에 러시아 작가의 작품을 자주 읽게 되었는데, 카라마조프네 형제들과 체호프 희극선을 읽었으니, 톨스토이 작품만 읽으면 되겠다싶다.

앞서말한 도스토옙스키나 체호프와는 달리, 투르게네프의 소설은 다소 낭만적이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그의 대표작인 '첫사랑'이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비극적인 소설이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니 좀 짠하다. 그래서인가 다른 소설들도 대부분 비극적이다. 작품에 나오는 사랑은 짝사랑이 대부분이고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도 꽤 잔인한 길을 거쳐서. 일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투르게네프의 경험이 소설을 쓰는데 강력한 영향을 준것같다. 이 책들을 쓰는 투르게네프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평생 사랑하지 못한 채 늙어가는 자신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양분삼아 소설을 썼다는건데,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못할 것같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떠올랐다. 말하고자하는 내용은 비슷한 것같았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지는 파괴적인 경향성을 다룬 소설들인데, 사랑은 기본적으로 집착하는 감정이고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통을 초래한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같다. 이런말하면 좀 그렇긴 한데, 확실히 작가인생과 어울리는 소설이라서 감동이 커지는 것같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의 작가들 중에서도 문체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번역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 이 책은 문체가 유려해서 번역이 좋다고 느껴졌다. 문체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께 특별히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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