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유명한 로맨스 소설이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기도 하고 또 괴테를 대표하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고 결말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자살을 하는 청년이 많았는데, 이를 두고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우선 책 외적으로, 책이 두껍지 않고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아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읽기 수월했다. 그리고 이 책의 번역자를 살펴보니 숭실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시고 현재는 명예교수시라고 하니 번역도 믿을 만 했다.그리고 책 사이사이로 끼워진 고풍스러운 그림들도 책의 분위기를 살리기에 좋았다.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한 줄로 줄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간단하다.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유부녀 로테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어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햄버거 만드는 그 롯데는 이 소설에 나오는 로테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신격호 회장이 이 소설을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이 단순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내 생각에는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풍부한 비유와 배경묘사로 베르테르의 감정을 설명하여 독자가 그 감정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사랑이란 기본적으로 미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를 소유하고 싶고 독점하고 싶고 하는 집착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광기와 비슷한 감정이다. 베르테르가 사랑을 이루지 못해 자살하기 전에 한, 머리가 돌 것같다는 대사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이 소설을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가슴아파한 불행한 청년의 이야기로 읽지만, 괴테는 아마 사랑이란 감정의 폭력을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을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 옛날과 지금은 많이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지금의 문제는 고전을 읽어서 해결되지는 않을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