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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코인 THE COIN
  • 성상현
  • 21,600원 (10%1,200)
  • 2026-01-14
  • : 7,743

 미국은 점차 국가자본주의로 가고 있다. 이것이 지속되려면 안정적 재원이 필요하다. 과거 미중 대결 이전의 시대에서는 미국의 국채를 중국과 일본, 독일, 유럽이 사주었기에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었다. 미국이 이들의 물건을 사주고, 그 물건을 사줄 돈을 물건 파는 사람이 채권구매로 빌려주는 요상하지만 잘 굴러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젠 지정학적 갈등과 동맹 간 불협화음으로 이들은 더 이상 미국의 채권을 이전 만큼 잘 사주지 않는다. 

 여기에 물가상승 및 경제성장률이 과거처럼 저물가, 저성장이 아닌 중물가, 중성장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장기채권의 매력은 더욱 떨어지기 까지 했다. 이런 미국에게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암호화폐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탈중앙화를 선언했고, 지난 수백년간 국가권력이 장악한 화폐발행권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기에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긴장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매우 심하고 수량이 적어 화폐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한체 일종의 디지털 금금으로 역할이 변질되고 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3종류다. 법정화폐 담보, 암호화폐 담보, 알고리즘 코인이다. 법정화폐 담보는 글자 그대로 법정 화폐인 달러 등을 코인 만큼 보유하여 그 가치를 담보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담보는 스테이블 코인의 담보를 비트나 알트코인으로 잡는 것이다. 알고리즘 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알고리즘으로 그것을 관리하는 것인데 루나의 대실패로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방식이다. 

 이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의 국가자본주의의 재원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를 주목하고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작년 지니어스 법, 올해 클래리티 법을 통과시킨다. 스테이블 코인은 통화처럼 작동하기에 가치안정성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법적으로 1코인 1달러 가치를 유지시켜야 한다.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은 발행한 코인량만큼 미 달러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은행의 지급준비금 처럼 예금의 일부가 아니라 발행한 코인량의 100%에 해당하는 현금을 사실상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이들은 미국채의 큰 손이 되었다.

 2020년 중반까지 스테이블코인의 시총은 100억$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5년 2470억$에 도달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하루 평균 200-300억$ 규모의 온라인 거래가 이뤄진다. 성장속도가 엄청난데, 최근 4년간 누적 거래가 10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의 연간 결제규모는 전통의 강자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글로벌 결제액을 상회했다. 

 미국은 지니어스 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뒷받침 했다. 이 법은 발행사 승인제, 준비 자산 조정, 공시 및 감사, 연준의 접근을 골자로 한다. 연구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으로 1$가 이동 시 순 국채수요가 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 코인이 계속 성장한다면 2028년 경 발생사들이 1조$이상 미국채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미국채 시장의 무려 1/3규모가 된다. 

 이렇다보니 기존 금융권들도 스테이블 코인 도입 및 활용을 시작했다. JP모건은 자체 허가형 블록체인 기반 JPM 코인을 발행했다. 미규제당국이 은행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 및 결제망 사용을 허락하면 은행도 스테이블 코인을 자체 발급하거나 기존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입장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의 24시간 결제와 저렴한 송금을 매우 매력적이며 결제네트워크 회사들도 거래 대금 정산에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려고 할 것이다. 월가와 자산운영사들도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이 크다. 이들은 국제 송금과 증권결제분야에 관심이 많다. 투자은행들은 고객 자금의 세계적 이동에 하루 결제 지연만 되도 큰 기회비용이 생김을 알고 있다. 이 경우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면 내부원장 조정만으로도 즉시 결제가능하게 되어 백오피스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같은 자산운용사들은 스테이블 코인 준비금 운용 비즈니스를 노린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가진 수백억$의 국채 및 현금을 운용하고 수익 수수료를 노리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세계적으로 퍼지면 다면적 효과가 발생한다. 장점으로는 세계 경제에 통합 화폐단위가 생겨 거래효율이 올라가고 환리스크가 줄어드는 것, 국제 무역 속도는 늘고 비용은 절감 되는 것,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흥시장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점은 미국의 제재로 달러 사용이 금지된 국가나 단체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해 우회로를 찾게되는 것, 스테이블 코인이 다른 나라에 퍼져 해당국의 통화주권이 침해되는 것, 통화공급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일부 이양되는 위험성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대차대조표가 MMF와 유사하다. 긴축 국면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자금이 MMF로 유입된다. 그리고 완화국면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그래서 양자는 국채수요를 서로 긴축, 완화 시 서로 보완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은행 접근성이 낮은 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사실상 은행역할을 해준다. 세계 17억 인구가 아직 은행계좌가 없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를 해결해준다. 신흥국 사람들은 두 가지 요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적극 사용한다. 우선 가치안정성이다. 이들 나라들은 통화가 불안하여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어렵다. 이런 이들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는 송금 안정성이다. 기존의 송금수수료는 6-9%에 달하는데다 기간도 수일이 걸렸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1% 미만인데다 기간도 수분안에 해결 가능하다.  

 스테이블 코인도 위험한 요소가 있다. 우선 스테이블 코인 발생사의 유혹이다. 이들은 강제로 현금과 국채를 보유해야하나 수익 측면에서 이들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금리가 높은 더 나은 상품으로의 유혹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코인 런이다. 발생사가 예금을 맡긴 은행이 파산하거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해킹 등의 사건이 벌어지면 스테이블 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행렬이 이어지며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은 디페깅현상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경제적 충격으로 1:1 교환비가 무너지는 경우다. 실제 루나 사태와 SVB은행 파산 사건 때 일시적으로 가치하락이 1을 밑돈적이 있다. 

 그럼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다양한 기능이란 강점이 있다. 우선 스테이블 코인은 상시 결제가 가능한 글로벌 디지털 현찰 기능을 한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블 머니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농업보조금으로 지급한 스테이블 코인은 농자재 구매에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정부, 기관, 기업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높은 금융 포용성이다. 은행계좌가 없는 수많은 신흥국 주민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사실상 문턱이 낮은 은행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국제송금과 무역 결제의 공통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디파이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유통속도의 전환점이다. 전통금융에서 M2의 통화유통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사람들이 소비보다는 저축과 자산 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일일 유통속도는 0.15-0.25로 연70회 수준이다. M2는 연1.5회에 불과하다. 스테이블 코인은 반면 은행예금을 감소시킨다. 그러면 전체신용과 M2가 감소한다. 경제 전반의 투자, 소비여력이 악화하고 GDP도 하락한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의 빠른 유통속도는 GDP의 상승요인이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 트리핀 딜레마에 빠져있다. 기축통화국은 상반된 요구를 받는데 우선 전 세계가 무역과 투자를 원활히 하기 위해 화폐를 공급해야 한다. 반면 자국의 통화의 가치와 신뢰를 지키기 위해 건전한 대외균형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은 이 모순을 다소 덜어내준다.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주도의 디지털 달러 공급이기에 달러 가치의 급락이나 국내 재정 악화를 막은 균형점을 모색한다. 

 미국의 국채발행은 새 통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민간 자금을 국채로 재배치하는 것이며 자금의 총량엔 변화가 없다. 민간 자금이 국채라는 안전자산으로 변하는 것이다. 통화량 증가가 없고, 순 유동성의 풀이 확대되는 수준이다. 반면 은행대출은 새 예금을 생성한다. 회계적으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한다. 통화량이 증가하고, 신용창출을 하며 은행은 실물경제와 연고나한다. 신용이 늘면 레버리지가 확대하고, 한계 투자자가 증가하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생긴다.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 디지털 달러가 아니고 통화 속도의 복원 장치다. 빠르게 순환하는 디지털 달러는 명목GDP를 끌어올리고, 부채비율은 줄인다. 지폐는 전체 통화의 3%이고 본원 통화는 10%다. 통화의 87%는 은행이 창출한 M2다. 세계의 부채는 더 이상 정상적 상환이 불가능한 영역에 도달했다. 해결책은 한 가지로 바로 성장이다. 명목성장률이 높을 수록 부채의 실질 가치는 떨어지고, 이는 생산성 향상과 통화속도의 증가로 가능하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은 성장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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