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군산복합체의 나라이자 늘 전쟁 하는 나라다. 겉으로는 세계 평화를 늘 외치며 지금은 확실히 그만 둔듯한 세계의 경찰 노릇을 2차 대전 후 50년 가까이 수행했지만, 실상 그들은 이 기간 동안 거의 10년에 한 번씩 큰 전쟁을 치뤘다.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전, 이라크 전쟁, 아프간 전쟁, 이란 침공 등의 굵직한 전쟁이 미국이 2차 대전 후 지난 70년간 치룬 전쟁이다. 그래서 인지 매우 솔직한 트럼프는 국방부의 이름을 아예 전쟁부로 바꿨다. 참으로 어울린다.
미국이 원래부터 이런 나라였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미국이 이렇게 된 데는 군산복합체의 등장이 컸다. 1-2차 대전, 특히 2차 대전을 치루면서 미국 내에 국방 산업은 엄청나게 커졌다. 전후, 이들은 크게 해체되어야 마땅했지만 바로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냉전이 심화되며 이를 논리로 자신들의 세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당연히 부족했기에 이 군산 복합체들은 미국 내, 영화, 학계, 여론, 스포츠, 정치 등의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하여 자신들이 있어야 하는 논리를 자체 생성하고 이를 대중에게 각인 시켰다. 그리고 이 군산복합체들은 신기술과 융합한 새로운 더 위험해보이는 새로운 세력에게 슬슬 자리를 내주고 있다. 책은 이러한 내용을 자세히 풀었다.
미국은 자칭 민주주의의 병기창이라 스스로를 내세운다. 그리고 전쟁도 직접 많이 수행하지만 이익 추구를 위해 무기를 여러 곳에 판매한다. 물론 세계 평화라는 이름을 내세운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의 무기 판매 행위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며, 놀랍게도 스스로에게 자충수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건국한 이래 무려 2500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했다. 그리고 2022년 기준 전 세계 46개 분쟁 중 34개가 미국산 무기를 보유한다. 2020-2024년 미국은 세계 무기 시장의 43%를 장악했는데 이는 경쟁국 러시아의 3배, 중국의 6배 규모다. 미국은 UAE에 강한 지원을 최근에 하고 있는데, UAE는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예멘, 수단, 리비아, 북아프리카의 극단주의 세력과 억압적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든은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직접 군사 개입 대신, 군사전술로 무기 판매를 선택했다. 2024년까지 미 행정부는 미국의 주요 무기 판매 금액이 14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여기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였던 오바마는 어울리지 않게 2010년 무려 1030억 달러의 무기 판매를 제안했다. 이중 절반이 사우디로 향했다. 미국은 필리핀 두테르테에 무기를 제공했는데, 그는 마약과의 전쟁을 핑계로 그 무기로 민간인과 인권주의자, 민족주의자를 탄압하고 살해했다. 그리고 미국은 보코하람의 견제를 위해 나이지리아에도 공격헬기를 제공했는데 나이지리아는 이를 민간인 살해에 이용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이집트 시시정권에는 무기 94억 달러를 제공한다. 그는 미국에 반대하는 시리아, 리비아 반군, 수단 군부를 지원했다. 시시는 비무장 시위대 사살, 정치적 반대자, 인권 옹호자를 수천명 투옥, 고문했으며 시나이 반도를 초토화하고 민간인을 살해했다. 이처럼 미국의 무기 제공은 그들의 논리와 다르게 독재정권의 정권 유지 수단 및 미국의 반대자들의 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무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들은 부패 행위도 자행한다. RTX는 2024년 각종 부패 혐의로 10억 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그들의 범죄는 국방부 계약의 폭리 취득, 카타르 관리 뇌물 제공, 중국에 민감한 정보를 유출한 행위다. 이들의 부패 행위가 가능한 것은 막강한 로비와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들의 미 각 도시와 의사당, 연방 정부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핵무기의 나라다. 핵무장 국가는 핵실험을 자행하는데 대개 태평양의 섬이나 영토가 광활하다면 자국 내 사막 등에서 거행하며, 이도 저도 없다면 북한처럼 지하에서 실험을 한다. 미국은 영토가 광활해 지상 핵실험을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풍하지역에서 다수의 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과거 우라늄 광부와 핵폭탄 생산 노동자들도 방사능 피해를 입었다.
미국은 3대 핵전력 체계를 유지한다. ICBM, 핵폭격기, SLBM이다. 이중 가장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것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이다. 이것은 발사하여 적진에 떨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발사와 거의 동시에 감지되어 요격당할 확률도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용론이 오랫동안 제기되었는데 공군의 미사일 격차 논란과 해군과의 균형논리로 이를 유지하고 있다. ICBM은 과도한 중복 전력이자 대통령에 의한 우발 사용 위험이 항상 잔존한다. 그리고 미국민의 절반 이상이 ICBM의 보유를 반대한다. 하지만 이로 이득을 보는 유일한 존재인 방산 기업들은 상원대륙간 탄도미사일 연합에 강력한 로비를 행사하여 이를 유지한다.
미 방산 기업 노스럽 그루만은 2020년 9월 경쟁 입찰 없이 수의 계약으로 ICBM을 계약했다. 경쟁의 부재로 2020-2024년까지 개발비용은 무려 81%나 폭증했다. 이는 모두 미국민의 부담이다. 미국의 핵탄두 복합체는 대부분의 주에서 영향을 미친다. 핵탄두 개발, 유지, 관리는 민간업체가, 대형 방산업체는 핵무장 폭격기, 잠수함, 미사일을 제작한다. 이들 기업들은 선거자금 기부, 로비스트, 일자리와 수익 창출 약속 등으로 세금에서 핵무기 자금이 계속 공급되도록 한다. 상원대륙간 탄도 미사일 연합은 그간의 노력으로 지난 2차례의 선거 동안 약 75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지원받았다. 핵무기 업체들은 2024년 로비에 1억 48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엄청난 거액이지만 그 이상을 벌어들이기에 감행하는 것이다. 방산업체들은 매년 800-1천명 정도의 로비스트를 고용한다. 문제는 이것이 회전문 인사라는 점인데, 이 로비스트들은 대부분 국방부, 의회, 연방정부의 관련 부분에서 일한 사람들이다.
미국의 노스다코다주, 몬태나 주, 와이오밍 주 등의 지역사회는 ICBM에 대한 국방부 지출에 1950-60년대부터 의존해왔다. 공군은 해당 주에 기지를 건설하고 지역사회와 국방을 위한 도로 포장, 교량 보수, 새 발전소를 건설했다. 이처럼 국가 안보 예산은 초기에는 지역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효과는 대부분 초기에 그치며 오히려 국방부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다변화된 경제를 기반으로 더욱 지역이 발전하는 것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방산업체들은 매우 높은 가격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함에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1990년대 중반에 통합타격전투기 프로젝트를 수립한다. 이 시행 업체로 록히드 마틴, 보잉, 더글라스 산업이 경쟁이 붙는다. 이 사업 이전 록히드는 F16, 더글러스 산업은 F15, F18을 개발하는 등 겨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조지프 인피드 장군이 록히드 마틴을 최종업체로 선정하고, 이로 인해 독점체제가 구축되며 더글러스 산업이 보잉에 인수되고 만다. 그리고 조지프 장군은 이에 대한 대가로 록히드 마틴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전형적 회전문 인사가 된다.
이 사업의 수주로 록히드 마틴은 매년 400-600억 달러를 국방부에서 수주하게 되었다. 사업으로 그들은 F35를 개발했는데 이 기체는 예산 초과의 성능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F35에는 통합적 능력이 요구되었는데 공군입장에서는 전투기이자 폭격기여야 했고, 해군 입장에서는 항모에 쓸 이착륙기, 해병대에는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기로의 역할을 요구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F35는 이도저도 아닌 존재가 되었다. 지상군을 지원하기에 너무 빨랐고, 폭격을 하기에는 너무 가벼웠으며, 정작 공중전에서는 이전 세대기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게다가 유지보수 비용이 너무 비싸고 어려워 개발 이후 거의 절반의 시간을 격납고에서 때우고 있다. 2022년 800건의 결함이 발견되었고, 6건은 조종사의 생명을 위협했다. 그럼에도 록히드 마틴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미국에는 5개의 커다란 독점적 방산업체들이 있다. 미 군산복합체의 역사는 오래 되었으나 이렇게 BIG 5로 굳어진 것은 냉전 이후다. 냉전이 끝나며 몇 년간 당연히 미 군사예산은 14%나 감소한다. 최대 위협이 사라졌으니 당연한 조치였다. 하지만 방산업체에겐 위기였다. 그래서 그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대응했다. 첫째는 새로운 적의 탄생이었다. 놀랍게도 소련이 없어지자 이들은 미국이 세계 패권국으로서 평화 유지를 위해 동시에 두 개의 전쟁에서 승리할만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후 미국은 한 개의 전쟁에서도 온전히 승리하지 못했다. 둘째는 기존의 방어개념의 수정이다. 압도적 군사력으로 적을 압도하는 것이 진정한 방어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산업체는 지나치게 많았기에 정부 차원의 업체 통폐합이 진행된다. 그래서 50개가 넘던 업체들이 지금의 5개, BIG 5로 정리된 것이다. 이는 공급자를 줄이고 경쟁을 줄여 지금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고착화를 불러오게 된다.
현재 이 BIG 5 방산들은 항모를 빼고 모든 무기를 제작한다. 이들에겐 매년 막대한 세금이 지출되는데, 이 자금 중 상당 금액이 매년 경영진에 과도하게 지급된다. BIG 5의 CEO들은 연평균 2천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다른 주요 임원의 보수 총액은 2억 8700만 달러다. 이 금액이면 녹색 분야에서 2800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6100명 이상의 신병 고용이 가능하다. BIG 5 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주주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사주도 매입한다. 일반 기업이 주주자본주의를 위해 이익을 그렇게 쓰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문제는 이 방산업체들의 이익은 거의 모조리 세금이라는 점이다. 즉, 세금이 사적 주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보잉사는 최근 민간, 군수 양쪽에서 큰 실패를 보이고 있다. 민항기 737맥스8, 맥스9는 결함이 크다. 2024년 1월 알래스카 항공 운행 중 737의 문이 비행 중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2018-2019년에는 맥스 8의 추락으로 346명이 사망했다. 이는 수십년 간 보잉과 그 협력 업체들이 안전 검사를 외부업체로 돌리고,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직원들의 요구에 강경대응하여 노동조건이 악화하고, 품질경쟁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보잉은 품질보다 물량을 우선시 했고, 노동조건 악화로 숙련노동자가 떠나자 경험이 부족한 외부 검사관에 안전을 의존했다.
물론 보잉이 원래 이랬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과거 안전과 공학적 역량으로 세계의 하늘을 지배했다. 하지만 이익을 추구하자 엉망이 된 것이다. 군수에서는 KC-46의 실패가 두드러진다. 이 공중급유기는 예상보다 개발 비용과 기간을 한참 초과했다. 그럼에도 원격시각 시스템에 문제가 커서 급유 장치를 통한 연료주입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보잉의 V-22 오스프리 헬리콥터 개발도 실패했다. 이 기체는 제자리 비행이 가능해서 2023년 미 해군과 공군, 해병대가 기기를 400대나 보유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10번의 추락사고로 64명이 사망했다. 1989년 미국방장관 딕체니는 이 기체를 폐기하려 하였으나 오스프리 생산공장을 보유한 지역구의 의원들이 반대운동을 벌였다.
미국은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기에 참전 용사도 양산한다. 참전 용사들은 상당수가 자신이 활약한 전쟁의 정당성과 효과성의 미비로 고통 받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수행한 임무가 애초 불가능했고, 정부가 전장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무 수행 중 발생한 민간인 희생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9.11 이후 이라크, 아프간 전쟁에서 미병사 7천 이상, 민간 계약자 8천 이상이 사망했다. 5만 2천 이상은 부상을 입었다. 참전 용사들은 전후 높은 자살률과 PTSD로 고통받는다. 무려 3만 이상이 자살했고, 6만 이상이 PTSD에 시달린다. 그리고 국방부는 방산업체에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 이들 용사들은 제대로 된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
과도한 미국의 국방 예산은 당연히 다른 부분의 예산을 줄이게 한다. 미 국방 예산은 2024년 거의 9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사회 보장제, 메디케이트 같은 권리성 지출을 줄이게 만든다. 사실 국방 예산은 매우 보수적 수치다. 직접적인 예산만 산정한 것으로 관련 간접 예산을 모두 합하면 국방 관련 지출은 사실상 1조 5천억 달러에 도달한다. 펜타곤의 연간 예산은 IRA 투자 370억 달러의 20배에 달하며 쓸모없는 F35 구매 예산은 질병통제예방센터 예산보다 많다. 항모는 1척에 130억 달러인데 이는 환경보호청 연간 예산을 상회한다.
문제는 미국민 중 상당수가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800만의 미국민이 식량, 주거 같은 기본 필요가 부족하다. 미 노동자의 구매력도 40년째 제자리다. 미 가구의 평균 부채는 9만 달러 이상이며 1억 4천만의 미국인이 빈곤 속에 살거나 작은 위기로도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경계선에서 버티고 있다. 2019년에는 무려 18만 3천명이 빈곤관련으로 사망했다. 이는 살인과 총기폭력, 당뇨,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 이상이다. 2023년 미국의 노숙자 수는 77만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기대 수명은 선진 국가 중 최하위였다.
그리고 미국은 사회 인프라 투자도 매우 소극적이다. 상하수도 같은 필수 인프라가 만성 투자 부족이 시달리고 있으며 그 적자 규모만 810억 달러다. 만약 미국이 이를 모두 타개하려면 1조 2천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 예산이 있으면 공공 일자리 수백만개, 상하수도 현대화, 필수 인프라 자금 지원, 영양과 소득 지원 프로그램 확대,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재정지원, 보편적 의료 보장,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에너지 투자가 가능하다. 물론 방산업체도 고용을 한다. 하지만 그 효과가 점차 크게 감소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무기 제조 분야는 300만을 고용했지만 지금은 110만에 불과하다. 다른 분야 투자가 더 나은 것이다.
미국은 군사기지로 인해 낭비가 많다. 미국의 군사기지는 전 세계 80개국 750곳이다. 17만 미국이 해외주둔하고 중국과의 대결 구도로 태평양 지역 도서 군사 기지가 확대 중이다. 이 해외 기지 네트워크의 유지 비용은 550억 달러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으로 괌을 획득한다. 인구 16만 8천의 괌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에 매우 중요하지만 정작 미국은 괌시민을 이등시민 취급한다. 이들은 시민권은 있으나 투표권이 없다. 이런 정치적 권한이 박탈된 이유는 괌의 군사기지 용이화를 위해서다. 이들은 투표를 하게 되면 정치적 영향력이 생기고 이로 인해 눈치를 보게 되는 국방부는 마음대로 괌을 활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괌 주민은 대규모 미군 주둔으로 피해를 본다. 대규모 항공유 유출, 지하수 오염, 불발탄, 유독 화학물질 때문이다.
그래도 괌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미국은 인도양 한 가운데 영국령인 작은 섬 디에고 가르시아에 미군 기지를 건설하고 주둔을 시작했다. 이 기지는 사실상 인도양에 떠 있는 항모의 역할을 한다. 1970년 주둔이 결정되자 미국과 영국은 수천 주민을 강제로 인근 셰이셀과 모리셔스로 이주시켰다. 2023년 미국은 중동에 4만 5천의 군인과 계약직 인력을 주둔시켰다. 이들은 중동 유사시 미국의 즉각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언급한 것처럼 방산업체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로비를 한다. 로비스트는 당연히 효과의 극대화를 이해관계를 위해 회전문인사로 미의회와 전직군인. 행정부 인사를 활용한다. 이 로비스트의 급여는 엄청나서, 연봉이 100만 달러를 넘는다. 박봉의 공무원들이 충분히 흔들릴만한 금액이다. 방산업체들은 의원 1인당 2명의 로비시트를 붙인다. 의원 1인당 27만 5천 달러 이상의 로비 자금을 쓴다.
로비스트들은 의원의 지역구를 분석해 이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령 미국방수권법의 통과를 위해 공화당 의원에는 그 법이 지역의 일자리를 늘린다고 말하고, 민주당 의원에게는 중소기업에 주는 가치와 긍정적 측면을 부각한다.
이들 로비스트들은 심지어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하기도 한다. 몇몇 국가는 미군의 주둔과 방산업체의 무기 구매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로비스트를 적극 활용해 자국의 이익에 봉사하게 만든다. 2024년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만 최소 46명이었다.
방산업체는 싱크탱크도 활용한다. 싱크탱크의 기원은 1924년 브루컨스 연구소가 시초다. 여기는 공공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비영리적 기관이었는데 이런 싱크탱크는 1980년 이후 3배나 성장한다. 이들은 연구 결과로 공공정책과 미국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유한 개인과 미정부의 정책 자금을 지원받기 시작했고, 방산업체가 이들에게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객곽적인 방산정책 연구가 수행될리 없다.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2019-2023년 미싱크탱크가 방산업체에게 받은 자금만 3480만 달러다. 미 싱크탱크는 이로 인해 자기 검열, 후원자 검열, 관점 걸러내기 등으로 인해 방산업체에 봉사하게 된다.
그 결과 미국의 시민들은 싱크탱크를 불신한다. 2022년 조사에서 싱크탱크 연구자와 공공정책 전문가가 사회에 가치가 있느냐란 질문에 대해 응답은 48%에 불과했다. 의사82$, 과학자와 엔지니어 79%, 심지어 변호사60%와 비교해보면 거의 최하수준이었다.
미국의 대학들을 방산업체와 관련한다. 미 mit는 이스라엘과 광범위한 연계를 맺고 있다. 2022년 미국방부는 미 대학들에 80억 달러 이상의 군사자금을 지원했다. 대학 연구가 군에 종속되는 것이다. 국방부가 지원하는 사회과학 연구는 잠재적 적의 행동 분석과 예측에 초점을 둔다. 시간이 흐르며 군자금이 지원한 사회과학 연구는 매파성향을 띤다. 그리고 연구의제들은 해외 적대 상대로 쓰던 기법을 국내 대중에게 정교화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원래 정부와의 군사기관과 정보기관 소관이던 심리전이 1990년대에는 민간 홍보회사와 커뮤티케이션 회사로 넘어갔다. 군사작전에 인류학을 쓴 사례는 국방부의 인간지형시스템이다. 이는 이라크, 아프간 전쟁에서 참전 미군의 문화지수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는 이 지역의 규범과 관습을 잘 알고, 군인이 현재의 민심을 얻어 적을 제압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는 미 대중에게도 적용되었다. 미국은 이 시스템으로 미국이 벌인 전쟁이 자비로운 사명이고, 여기에 독특하고 패기 있는 젊은 대학생들이 참여한다고 선전했다. 심리학자들은 관타나모 수용소, 이라크 아부그라이쓰 교도소 등지에서 CIA 고문 프로그램 조언자로 참여했다. 이들 중 일부는 9.11이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사용한 고강도 심문 기법 개발에 이어서 물고문에도 같이 배석했다. 이들은 학계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은 그 비윤리성에도 효율성도 떨어졌다. 고문 당하는 사람은 고문자가 원하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 아는 것이 없기에 거짓 정보를 누설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언론도 방산업체를 좀처럼 통제하지 못한다. 2003 이라크 전쟁에서 언론은 이미 부시 행정부의 거짓 주장에 대한 반박 정보가 충분히 있었다. 그럼에도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하게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고, 전쟁이 수행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전쟁 범죄에 대한 탐사보다가 크게 부족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국의 전쟁을 정당화 하고 있어, 어쩌다 보도가 있어도 반향이 부족해 언론으로서는 보도해도 불이익만 커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민들은 이처럼 자국 예외주의에 빠져있다. 대체적으로 미국은 언제나 선하고 옳으며, 세계적인 평화와 민주주의를 확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잘 해낸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는 미 영화산업과 홍보 수단들이 한 몫을 했다. 미 썬더버즈 비행단은 화려한 에어쇼를 한다. 이 쇼는 비용이 엄청나다. 1시간에 1기체당 1만 5천 달러를 소모한다. 그럼에도 이 비행단은 웬만해선 행사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군의 홍보활동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산업체들은 이 거대한 전쟁 기계를 돌리려면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 예산 소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대중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대중의 믿음이 절실하다. 2019년 개봉한 캡틴 마블은 전형적인 공군 홍보 영화다. 내용도 그러하고 그래서 인지 미 공군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 등장한 공군자원은 수십 억 달러 어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작 예산은 1억 5200만 달러에 불과한데, 이는 영화가 공군 자원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공군은 영화의 서사에 적극 개입했다.
이런 홍보의 역사는 1942년 전시정보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기관은 전쟁 수행을 지지하도록 가능한 모든 매체를 활용했다. 영화의 제작과 배급, 보도자료와 라디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상징적 전쟁 프스터도 만들었다. 이 기관은 2차 대전 후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으로 없어졌으나 국방부 엔터테인먼트 연락실과 CIA가 그 역할을 계승했다.
1947년부터 CIA는 공산주의와의 전쟁에 헐리우드를 활용한다. 영화 동물농장은 CIA가 왜곡, 훼손한 대표적 사례다. 원래 결말은 공산주의자 돼지와 인간 자본가가 동일한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각색한 영화에서는 인간이 사라지고 돼지만 남아 나머지 동물들이 돼지에 저항하여 반 혁명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온다. 그들은 1964년 007 골드 핑거 이후, 이 시리즈 제작에 관여한다. CIA는 조지 오웰의 1984도 수정한다. 원래를 주인공이 세뇌당해 빅브라더의 압제에도 그들을 사랑하는 구절을 끝이나나, CIA는 이를 빅브라더를 타도하는 구절로 각색한다.
군 선전 영화의 최고봉은 아무래도 탑건이다. 이 영화는 베트남저 후유증과 소련을 군비경쟁으로 항복시키려는 레이건 정부의 군비확장이 한창 일 때 제작되었다. 1985년 미국방비는 냉전이래 최고였다. 탑건의 성공은 이를 정당화하였고, 모병률도 8%나 올랐으며 군대지원 열풍으로 현역군인 모병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영화제작진은 F14와 항공기지 이용료로 고작 180만 달러를 지불했다. 그리고 대가로 해군은 영화 시나리오 통제를 했다.
냉전 이후 전쟁 미화 영화 제작은 다소 수그러 든다. 하지만 9.11 이후 미국이 새로운 적을 찾으면서 다시 재개된다. CIA 지원을 받은 영화 제로다크시티는 고급 심문 기법을 미화했다. 관객들은 그것이 비윤리적이면서도 국가방어를 위해 어쩔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2017년 국가안보시네마에 따르면 펜타곤이 개입한 영화와 TV프로그램은 2500편 이상이다.
언급한 영화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도 국방부와 록히드 마틴의 전폭적 지지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그 문제 많은 F35가 등장하는데 온갖 결함과 비효율은 어디고 가고 없고, 세계 최강의 압도적 기계로 위용을 뽐내는 모습만 등장한다.
최근 군은 게임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21세기 들어 스크린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증가했는데 군은 이를 인재 확보의 계기로 삼고 있다. 군의 게임 활용 방식은 1990년이 본격적이었다. 당시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에서 심넷을 개발했다. 심넷은 전투 시뮬레이션을 위한 분산네트워킹 프로젝트로 군 인력의 실전 대비에 사용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민간의 기술력이 국방부를 상회한다. 그래서 미 육군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과 창의적 기술 연구소를 설립한다.
그리고 게임 기술은 냉전 이후 규모가 축소된 군조직에도 적합하다. 예비군에 더 의존하게 되며 이들의 훈련을 어디서든 가능하게 하여 비용과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여러 자동화 무인 기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전장은 게임과 매우 비슷한 유형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더 집착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의 인공지능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전통의 방산 5업체를 신기술 업체가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안두릴, 팔란티어 등으로 대표된다. 관련 설립자인 피터틸, 러키, 머스크, 카프 등은 반정부 정서가 강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깊다. 더구나 기존 방산 5업체는 당파성이 없었다. 어느 정부가 집권하든 자신들의 사업이 번창해야 했기에 공화당, 민주당 양당을 모두 지원했는데, 신기술 업자들은 상당한 당파성을 갖는다. 이들은 공화당에 상당히 편향적이며 그 중에서도 극우에 해당하는 트럼프 마가주의자들을 신봉하며, 그들 자체가 그러하다. 이들은 테크만능주의주라 기술 기업의 민주정부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과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향후 전장의 변화하면서 미국의 무기 체계는 이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이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인공지능 기반 무기체계는 살상력이 더욱 높고, 오작동으로 인한 전쟁 및 피해 우려를 더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기술낙관론자들을 제어하려면 그들의 이데올로기 외에도 커져가는 그들의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제어할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저자는 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