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시장을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주식 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인은 한국의 경제도 국방력도, 나라의 문화적 수준도 다소 얕잡아 본다. 사실 그럴만하다. 한국의 주변이 너무 강하기에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변엔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등 세계 4강이 자리한다. 그러니 자연 눈이 높아진다. 대만이 한국을 라이벌로 여기지만 한국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눈여겨 보지 조차 않는 것도 이런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객관적 위상은 상당하다. 지금은 AI 시대인데, 미국과 일본은 제외한다면 사실상 AI 3위에 해당하는 국가는 한국이다. 물론 1-2위와 격차는 상당하지만 말이다. 과거와 달리 한국은 1위 상품이 많다. 반도체, 게임, 콘텐츠가 우수하고, 자동차, 방위산업, 선박, 식품산업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는다.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국가로 우리는 이런 것을 매우 당연히 여기지만 이런 것이 가능한 나라는 전 세계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시대에 한국 주식시장은 매우 유망하다. 미국을 제외하면 거의 유일한 투자국으로 한국만이 남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공지능에 상당한 유망 투자처지만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규제로 위험성이 있고, 투자자금 회수 리스크가 상당하다. 일본은 니케이 지수가 이미 5만에 달해 상당한 고점에 도달해있고, 인공지능과 관련한다면 이렇다할 기업조차 없다. 대만은 TSMC 한 기업에 몰빵되어 있고,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높다. 유럽은 기술력이 매우 높지만 인공지능 시대에 매우 뒤쳐져 있고. 이렇다할 인공지능 기업이 없고 확장성이 없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를 직접 만들고, 인공지능 인프라를 깔고, 인공지능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고, 전력망도 가능하며, 피지컬 인공지능도 유망한, 사실상 인공지능 풀패키지를 갖춘 거의 유일한 국가다. 때문에 서구 진영의 투자자 입장에선 인공지능 시대에 사실상 유일한 투자처가 될 수 밖에 없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주주환원(37%), 재무적 특성(36%), 거시경제(13%)다. 주주환원은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다. 재무적 특성은 기업의 실적, 거시경제는 환율과 금리, 유동성이다. 따라서 주가 상승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주환원이며 새 정부의 상법개정과 세재개편, 배당증가, 소액주주보호저액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확장 재정과 기업실적 개선, 그리고 미국의 관세와 연준의 금리인하가 같이 작용하면 주가 상승의 3박자가 갖춰지는 셈이다.
한국은 투자자들이 그 동안 미국 주식에 집중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제 귀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요인은 3가지다. 우선 환율 환경이다. 향후 원화 강세가 될 경우 환차익이 줄어들게 되어 국내 유입요인이 커진다. 두 번째는 국내시장 벨류에이션 매력이다. 코스피는 크게 오르긴 했지만 아직 선진 시장 대비 저평가 상태다. 마지막은 정책 드라이브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이 일관되게 게 지속되면 투자 요인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한국 주식 시장의 약점은 다른 주요국과는 다르게 제조업 편중이 심하다는 점이다. 이는 2가지 구조적 리스크를 불러온다. 하나는 수출 제조업 특히 소수 대기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만증시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의 경우 삼전과 SK하이닉스가 증시의 40%를 차지한다. 양 제조 기업의 실적이 증시의 운명을 좌우한다. 두번째는 국내 투자자가 증시를 오랫동안 외면하다보니 외국인 수급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점은 배당에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배당은 실적 연동형이고 단기적이며, 불규칙하고, 사내유보를 선호하며, 연지급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기업이 제조업 위주인 것과 관련이 깊다. 실적이 안정적이지 않기에 배당이 실적과 관련하고, 단기적일 수 있으며 불규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다. 한국과 매우 유사한 대만은 오히려 TSMC 몰빵 증시 구조임에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훨씬 선호받는 시장이다. 한국과 대만은 둘다 수출주도형 경제이고, IT중심 산업 구조이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서 공통적이다. 대만은 2025년 TSMC가 시총의 무려 40%를 차지했다. 이렇게 편중이 심함에도 외국인은 한국증시보다 대만 증시를 선호한다. 이는 대만 증시가 지배구조 투명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확실하며, TSMC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의 핵심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만이 미중 갈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매우 고조되었음을 감안한다면 한국 증시가 저평가 된 이유로 북한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한류는 이미 주류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미국인을 포함해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과 다르다. 그래서 종목을 선정할 때는 미국 매출 비중이 높고, 한류 수혜를 보는 기업이 유망하다.
한국인은 미국 주식을 마음 껏 살수 있지만 놀랍게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개별적으로 살 수 없다.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이 좌지 우지 아는 것 같지만 이들은 외국인 기관일 뿐이다. 그래서 외국인은 한국시장 전체를 담은 ETF인 아이셰어의 EWY를 주로 산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가 24%, SK하이닉스가 12%를 차지한다.
최근 인공지능 효율이 높아지는 기술이 소개되며 반도체 주가가 흔들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일 뿐이다. 제임스 번의 역설이 있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로 석탄 효율이 개선될수록 오히려 석탄 소비가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관찰한 바 있다. 실제로 LED의 경우 개발되어 효율이 높아지고 가격이 내려가자 전등 수요를 크게 늘린바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도 반도체 효율이 높아지면 수요가 높아지고 수요도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미국의 낡은 송전망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장거리 전송하는 경우 큰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데이터 센터 인근에서 발전가능한 태양광, 연료전지, 소규모 원전같은 분산형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전력 구매계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전력구매계약은 저장, 송배전 기술까지 포함한 통합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양광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태양광은 가격이 저렴하고 초기 비용이 싸며, 유지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낮에만 가능하여 저장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최소 데이터 센터에는 12시간 이상 저장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한국 엔터주는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실력이 특정 앨범, 드라마, 투어의 흥행여부에 크게 좌우되고, 중국의 한한령, 해외 판권, 저작권 규제 등의 변수가 심하고, 여기에 SM인수전, 하이브 내분사태, 방시혁 의장의 사모펀드 사태등 오너 및 인수와 관련한 불투명이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