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좋아하지만, 엄청 많이 읽지는 않은 나..
그런 나도 꼭 챙겨본 만화가 있다. 바로 허영만 작가님의 만화들이다. (식객이나 날아라 슈퍼보드, 각시탈 등)
허영만 작가님의 작품들은 읽다보면 그 분의 내공이 느껴진다. 이 한 페이지를 그리기 위해 얼마나 취재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어내려갔는지.. 만화가 만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깊이가 느껴지기 때문에 명작을 남기는 것이고, 나는 그것에 매료되어 책을 읽는 거겠지.
그런 면에서 이 책도 허영만님의 범접할 수 없는 그 내용의 깊이와 내공이 느껴진다. 3년동안 한의사 3분과 함께 매주 공부하면서 기가 뭐고, 혈이 뭐고... (대체 뭐니 그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부를 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정~~말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내었다.
'동의보감'이라니... 옛날에 방영하였던 허준 드라마를 보면서 허준의 삶은 알았지만, 동의보감이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동의보감은 지금까지도 한의학계에서 마치 성경과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허준선생이 중국과 다른... 체형인 우리나라 백성들의 실정에 맞춰 몇십년간 정리한 책이 동의보감인 것처럼 같은 양천 허씨, 허준 선생의 후손인 허영만 작가님도 2013년 현대인들의 건강에 맞춘 동의보감식 장수하는 법을 특유의 만화와 글로 표현하고 있다. 중간중간 조금은 야한 19금 이야기들도 들어있어 그 부분을 유독 흥미진진하게 읽게 된다는 점도 참.. 좋다.
전철에서도 참 읽기 좋더라. 나 동의보감 읽는 여자야 같은 느낌으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약도 잘 안먹고, 몸에 안좋지만 맛있는 음식들만 찾아다니던 내가 소중한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실제로 실천하여 아이에게 좋은 것을 전달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되었다.)
이 책은 먹는 것만 조심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침을 꼭꼭 씹고 삼키는 법이라던가, 코 옆을 미는 행동 등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수칙? 행동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유용하다.
만화이기 때문에 읽기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며 따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리고 그 속에 야한 개그부터 이름개그 등까지 허영만 작가님 특유의 개그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허영만 작가님의 책을 돈주고 사서 읽었을 때 아깝지 않나보다.
추석때 우리 부모님과 시부모님께도 선물해드려야겠다.
만 원 정도로 효도하는 기분이랄까?
앞으로 20권까지 나온다고 하던데, 다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 빨리 2권도 나와 더 건강해지는 법들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들 중 잘못된 것들을 콕콕 집어내어 바로잡아줘서 좋다. 어디가서 아는척 하기도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