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5가지 덫(DUCT TAPE PARENTING)
사실 아직 결혼하지도 않은 내가 이 책에 관한 서평을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 읽은 사람들 보다는 온전히 적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지녔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소에 아이들 육아에 관심이 많은 터라 열심히 읽어보았다.
이제는 결혼 적령기를 훌쩍 뛰어넘은 나이 탓도 있겠지만 나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될텐데 아이들 교육이나 양육 등에 관해서 틈틈이 생각해보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 교육과 양육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어떤 가정 교육을 받았느냐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책의 내용은 크게 2부로 나뉜다.
부모가 알면서도 빠져드는 5가지 덫에 대해 설명한 뒤, 그 덫으로부터 빠져나오는 방법론 즉 해결책에 대해 설명한다.
일단 아이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가 빠지기 쉬운 5가지 덫은 아래의 내용과 같다.
1. 간섭의 덫 :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문제다
2. 모면의 덫 : 그 순간만 넘기려는 일회용 처방이 문제다
3. 헌신의 덫 : 아이가 할 일을 부모가 대신해주는게 문제다
4. 불안의 덫 : 믿고 맡기면 잘못될거라는 두려움이 문제다
5. 착각의 덫 : 부모는 맞고 아이는 틀리다는 사고방식이 문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부모의 과도한 관심과 억측으로 인해 덫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사실 위에서 5가지로 덫을 분류했지만 저 5가지 덫은 결국 한 가지로 좁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부모의 지극한 관심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지극한 관심 아니 과도한 관심이 간섭을 낳고, 헌신을 하려하고 아이를 믿지 못해서 불안해하고 아이가 못 할 것이라는 억측을 하는 것이다.
앞 서 언급한 5가지 덫에 대한 해결책 즉 해결 열쇠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관계의 열쇠 : 관계를 회복하는 게 답이다.
2. 관찰의 열쇠 : 입은 다물고 마음을 여는 게 답이다.
3. 훈련의 열쇠 : 가정부에서 부모로 거듭나는 게 답이다.
4. 무관심의 열쇠 : 아이의 연기는 무시하는 게 답이다.
5. 계획의 열쇠 : 생각을 실천으로 바꾸는 게 답이다.
책의 해결책 부분도 상세히 제시해주는 편이었다. 특히 표를 활용하여 보기 좋게 설명해줘서 이해하기 쉬웠고,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도 부모들이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쉽도록 예시로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간섭을 멈추고 애정 어린 무관심과 의도된 방임의 자세를 지니라고.
아직 나는 미혼 상태이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주변 지인들이나 가까운 가족들을 살펴보았을 때 정말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텍스트 상으로는 간결히 그리고 명확하게 술술 풀린다. 그리고 그 텍스트를 흡수하는 내 머릿속도 정리되는 듯 하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나는 과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무관심과 방임으로 일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책에서 제시된 상세한 사례들을 꼼꼼히 읽다보면 정말 무관심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게 되고, 저자가 말하듯이 부모의 지극한 애정과 관심 그로 인한 아이에 대한 간섭은 결국 무성한 잡초만을 길러내는 모양새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결혼 전이나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전이나 아이가 생긴 후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