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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내 인생 최고의 사치
  • 굴뚝 귀신
  • 이소영
  • 16,200원 (10%900)
  • 2018-12-12
  • : 221


아이들의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의외로 부모가 더 큰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잊고 있던 꿈에 대한 생각이 나서 울컥,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에 감동받아 울컥, 언제 이렇게 내가 때가 탄 어른이 되었을까 시간이 야속해서 울컥, 슬픔과 감동 사이에서 여러번 코끝이 찡해진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한 이소영 작가의 <굴뚝 귀신>도 그랬다. 이야기도 너무 예쁘고, 그 안에 담긴 대사들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림은 더할나위 없다. 검은색으로만 표현했음에도 섬세하고 어떤 컬러책보다 화려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는 한 멋진 저택에 살고 있는 굴뚝 귀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큰 강이 흐르는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아주 유명한 저택이 있었다. 굴뚝 귀신은 그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람들이 뜸해지고 만다. 자연스레 굴뚝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굴뚝 귀신은 홀로 외롭게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굴뚝 안으로 작은 비둘이 알이 떨어진다. 굴뚝 귀신은 정성스럽게 알을 품었고, 아기 비둘기 비비가 태어난다. 의도치 않게 아기 비둘기의 엄마가 된 굴뚝 귀신. 하지만 언제까지 아기 비둘기를 굴뚝 안에만 가두어둘 수는 없는 법. 굴뚝 귀신은 아기 비둘기 비비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스스로도 굴뚝에 갇혀 사는 굴뚝 귀신이 과연 아기 비둘기를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에게 잊혀져 스스로를 시커먼 굴뚝에 가둬버린 굴뚝 귀신은 과연 행복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는 그림책이다.


책 중간중간 접혀 있는 페이지를 열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오는 페이지가 있어 아이들이 페이지를 열어보며 즐거워한다. 또 굴뚝 귀신이 비비에게 들려주는 말은 나 역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나 스스로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라 읽으면서 묘한 감동을 얻게 되는 그림책이다.


"비비야, 사실 나도 두려워. 

나도 이제 처음부터 다시 그려볼까 해.

자, 한번 해볼까?"


 



비비야, 네 말이 맞아. 사실 나도 두려워.
나는 것이 처음이라 힘들지?
나도 이제 처음부터 다시 그려볼까 해.
자,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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