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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캔디캔디
  •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 박애진 외
  • 13,500원 (10%750)
  • 2022-03-02
  • : 281



박애진 『깊고 푸른』

임태운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김이환 『밤의 도시』

정명섭 『부활 행성』

김성희 『흥부는 답을 알고 있다』

사계절 출판사의

SF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고전의 SF적 해석이란 주제로

총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익숙한 듯 참신"

"구멍 없는 착실"

"재미가 확실"

단편집이나 중편집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가의 작품이

최고로 좋았던 적이 없다.

한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든

여러 작가의 앤솔로지든

모조리 맘에 드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하다고도 생각해 왔다.

근데 그 힘든 걸 이 책이 해냈다.

한 편 한 편이

다 소중해.

재밌어.

사랑스럽다.

심봉사 눈 뜨게 하겠다고

공양미 삼백수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청이는

인당수 광산에서 캐낸 부품으로

기계팔 기계다리를 분해하고

수리하는 기술자가 됐다.

조선 시대의 청이도

멸망한 지구의 청이도

감탄스럴만큼 용감무쌍.

넌 참 멋져.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가

앤솔로지 제목이 된 이유가 있었다.

스케일도 재미도 제일 크다.

욕망에 충실한 생활로

육신을 충실히 망가뜨린 용왕.

망가진 몸은 육지의 클론으로 교체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코닐리오다.

동해 용궁으로 코닐리오를 초대하러 간

안드로이드 타루타루가.

버킷 리스트를 이루어주면

조용히 따라나서겠다는 코닐리오의 말에

그녀의 모험에 협조한다.

코릴리오의 버킷리스트의 의미는 감동이었고

동해 용왕과의 한 판 승부는 속시원하다.

싱싱한 간만큼 싱싱한 재미.

용감하고 똑똑한 여주는 언제나 좋아!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외치던

호랑이는 겁 많은 호랑이 외계인이 됐다.

기계 귀신이 나타났다며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는 뒷모습이 짠해.

해님 달님 오누이는 사라지고

해가 없는 도시의 여자아이와

여자가 없는 도시의 남자아이로 만나

풋풋한 우정을 나누는 중.

꽤 귀여워>_<

우주비행사가 된 장화와 홍련.

계모 레이아나 허 이사의 함정에 빠져

실종된 언니 장화를 찾아 홍련은

부활행성으로 떠난다.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문의 그곳에서

홍련은 엄마와 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즈음에서 생각.

뭐야 주인공이 전부 여자네?

설마 흥부도 거시기 떼고 여자 된 거 아냐???

"흥부는 답을 알고 있다" 냉큼 펼치니....

다행이다.

그건 아니었다.

나란 독자 가끔 이상한 상상에 빠지는 독자.

근데 이 단편도 충분히 이상하다.

흥부 웬일이야.

완전 사기꾼 다 됐다.

"부자는 노력하지 않습니다, 과학을 합니다."

흥부의 과학을 만나면

물은 마시기만 해도 살 빠지는 고마워수가 되고

주식은 수익률 1200퍼센트 고공행진에

한달 만에 내 명의의 집까지 생긴다?

흥부 박 터지는 소리가 와르르르르.

국민 빌런 놀부의 흥부 까는 이야기인데

물이 내게 줄 효능을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물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때라는 뜬금 수질지킴이

작가님의 후기에 반성과 웃음이 함께 했다.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로 시작하지 않고

멀고 먼 어느 미래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에도

고전 속 인물들이 무척이나 어울린다.

앤솔로지 2편, 3편도 기대하게 만드는

넘 맘에 들었던 단편소설집❤ 추천!

​+ 사계절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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