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야기
cpfl59 2024/12/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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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 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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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 2024-12-12
: 890
*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생과 사의 경계에서 환자를 돌본 작가의 죽음에 대한 시선을 담은 책이었다.
일상에서 죽음은 지극히 낯선 단어지만 병원에서의 죽음은 생각보다 가깝고 준비된 단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과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작가님이 근무했던 응급실이라든지 재활의학과라든지 수술 직후 중환자가 있는 병동에서는 신규 때부터 낯설지 않게 지켜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 접할 때의 그 충격은 일반인 못지않게 감당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지만 해가 지나감에 따라 죽음이 주는 의미는 내가 어떻게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죽음의 준비에 대해 일반인에게 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준비해도 준비되지 않는 죽음에 대한 보호자들의 마음이라든지, 죽음에 가까워지면 평소와 다른 행동과 말로 상처 주는 모습을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것, 연명치료의 범위라든지 중환자실에서의 연명치료가 우리가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제대로 죽음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다.
간호사로서의 죽음을 접한 내용과 직접 가족의 죽음을 접했을 때의 감정, 그리고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닥친 신경외과나 응급실에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었고 간호사로서의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많이 담겨 있어 후배 간호사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이야기가 많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직업인으로서의 간호사가 아닌 인간적인 간호사의 면모에 대해 고민 중인 중간 연차 간호사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품위 있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결정에 대해 충분한 도움을 줄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 죽음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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