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가 있다?!
cpfl59 2024/07/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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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 고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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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4-05-05
: 451
서울 근교 먹자골목, 식당들 사이 비좁은 골목길 따라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낡은 3층 건물이 나온다. 1층 허름한 홍콩반점 위층에 붉은색 글자의 '타임 전당포'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타임 전당포 창문안을 살펴보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연세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보인다. 통통한 체격의 긴 원피스 차림의 할머니의 한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있고, 방안에 실내운동을 하듯 거닐고 있다.
검은 고양이와 앵무새, 향초 벽시계 인테리어만큼이나 신비로운 전당포 안에서는 믿기 어려운 신기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겉보기엔 낡고 허름하지만 평범한 전당포와 전혀 다른 특별한 전당포다. 일반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곳이 아니고, 사람에 따라 뒤나미스(잠재력)를 평가한 후 시간(과거)을 대출해 주는데 시간은 사람에 따라 하루(24시간), 이틀(48시간), 사흘(72시간) 단위로 정해지고 대출 기간은 일주일(7일)로 고정된다고 했다.
일단 일자가 정해지면 계산법에 따라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되돌리고 싶은 과거의 일을 되돌리고 현실로 돌아와 대출한 시간을 갚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시스템의 계산법은 대출한 시간 24시 x 대출 기간 일주일(고정) x 1000 하면 168,000이니까 예를 들어 24시간이면 19년 65일을 시간으로 대신 받는 방식이라고 했다.
저당잡는 물건은 값나가는 물건 대신 주민등록증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은 이 시스템을 의심쩍어 했지만 인생의 막다른 길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타임 전당포를 찾아오기에 마지막 기회이자 동아줄 잡는 기분으로 결국에는 할머니와 계약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전세사기를 당한 사람, 폭행 사건에 휘말린 피트니스센터 사장, 은둔형 캣맘, 도둑을 막기 위해 과거로 간 홍콩반점 사장님, 교통사고를 되돌리고 싶어 한 치킨집 사장, 강남 부유한 사모님, 아이돌 연습생 부모 등) 그래서 여기 나온 이야기들이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 한 이야기지만 어디선가 나도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부분이었다.
할머니에게 소중한 시간을 빌려서 약속대로 과거의 한 가지 사건만 변화시켜 인생의 오점을 고친 사람도 있었지만 욕심을 부려 화를 입는 사람도 존재했다.
덕분에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란 상상과 둘 중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라는 두 가지 질문에 모두 답해보는 시간이 꽤나 재미있었던 부분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그만큼 양심의 힘 역시 작지 않다는 걸 믿고 싶어지게 했다.
시간의 소중함, 우주의 섭리, 그리고 누군가 마지막을 생각하려 할 때 나타나는 구원자 같은 존재라는 프롤로그가 온갖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걸 알기에 재미난 이야기 한편 뚝딱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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