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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fl59님의 서재
  •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이브 엔슬러
  • 16,920원 (10%940)
  • 2024-04-22
  • : 1,563
친족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생존자였지만 인생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돌아보며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를 받는 사람들까지 살펴보는 작가님의 이력이 책을 시작하기전부터 눈에 띄었다.

글쓰기는 슬픔과 트라우마 바이러스를 다루는 저항이자 무기이고 세계 곳곳의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들춰내고 그것들을 사유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는것이 여러 부분에서 보여졌다.

산문, 시, 편지, 에세이 등의 다양한 글을 45년에 걸쳐 써왔다고 했다. 표현이 정돈되어 있지 않고 감정이 고르지 않아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든 면도 없지 않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나 코로나19가 미친 부정적 영향들, 정치와 여성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한 작가님의 고통 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부분들이 날것처럼 여실히 느껴지곤 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에 성폭행 당한 여성들의 일화는 그중 가장 끔찍했는데, 가족 앞에서 자행하는 강간이라든지 강간 후 성기와 항문을 찢고,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갈라 꺼낸 아이를 잔인하게 죽이고 식인을 하는 일 등 살아남은 생존자의 고백이 너무 끔찍해서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 여성 인구 3분의 1이 성폭행을 당했거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고통과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겪었을 거라는 통계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괴로움과 자기부정에 견딜 수 없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손 내밀어 준다면 진짜 삶을 살아가고 행복한 자신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해자들이 반성하는 일, 사과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진정한 사과는 행위만으로도 변화와 해방의 가능성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하나 그곳까지 도달하는데 꽤나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걸 거슬러 알게 되었다.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작가님의 활동이 그리고 글쓰기가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되어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완독이 끝난 이후에도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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