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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fl59님의 서재
  • 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토스 기획
  • 15,120원 (10%840)
  • 2023-09-15
  • : 2,143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삶의 모든 순간에 등장하지 않을 수 없는 돈 이야기로 에세이를 모아 만든 책이라니 굉장히 신기했다.


자격 요건이 없이 돈 이야기로 사람들을 모았다. 벌고 쓰고, 불리고 나누는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다 보면 세상 모든 돈 이야기는 쓰일 가치가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렇게 시작된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에서 1500편이 넘는 돈 이야기가 모였고,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열여섯 가지 돈 이야기를 선택해 만들었다고 한다. 


N잡러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한가지 일에만 종사하는 사람보다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었다. 10년 넘게 재무팀에서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쳇바퀴 돌듯 반복적인 일상에서 문득 퇴사 욕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쉬웠고 용기가 나지 않아 일명 주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수중에 있는 돈 1000만 원으로 시작한 주말 카페였다. 이 정도쯤은 날려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 자영업이라고 했다.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카페를 자신의 호기로움만으로 3층에 터를 잡게 된 도전기는 꽤나 험난했고, 날려도 괜찮은 1000만 원은 없다는 걸 몸소 깨닫게 해줬으며, 안정적인 직장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일탈이었다고 했다. 


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말도 통하지 않는 태국에서 끊임없는 노력 끝에 커리어를 되찾은 사연의 주인공 이야기도 신선했다. 한국에서 어렵게 쌓은 경력을 버리고 외국에 나갔다는 것부터가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 맞춰 생활하지 않고 자신이 경제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했던 주인공은 타지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부터 시작해 결국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까지 성공했고, 평소에 좋아하는 최애 취미 생활을 살려 책을 발간하고 구매대행까지 하며 제2의 부캐를 만들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봉과 나의 값어치가 비례한 것은 아니지만 끝없이 노력해서 여러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모습이 내가 노력한것 마냥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게 했던 에피였다. 


매번 전해 받는 청첩장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지만 마음의 표현은 금액이라는 말이 있듯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 바로 비혼 주의자인 주인공의 비혼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꽤나 어린 시절부터 비혼주의임을 주변에 알린 탓에 축의금을 안 해도 괜찮다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우스갯소리로 비혼식으로 다 걷을 거라던 농담이 현실이 되게 한 경험담이었다. 온갖 인맥이 동원되는 결혼식과 다르게 진짜 주변인만 부른 비혼식은 결국 적자였지만 하객의 상당수가 비혼 주의자였음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공통점을 발견한 공동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돈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주식과 코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참 안타까운 루나 코인 투자기였다. 루나의 상승세가 시작되던 시기, 너 나 할 것 없이 루나 코인의 안정성에 대해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었고, 정보에 목이 마른 투자가들에게는 끌리는 정보였다. 투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리스크가 많고, 흔히 말하는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파는 행위는 정말 꿈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려운 것을 매번 꿈꾸지만 언제나 타이밍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몸소 겪어낸 이야기였다. 
투자 실패기였지만 인생의 교훈을 값비싸게 얻은 돈 이야기였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내 입에 풀칠을 해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알게되는 순간부터 이미 나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돈과의 사투는 일상이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돈으로 시작된 행복과 불행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제적 출발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는 걸 일찍이 알고 나아갈 수 있으며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돈을 생각하고 활용하고 사용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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