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잭 호텔에서 생긴 일
cpfl59 2023/08/0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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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지에서 생긴 일
- 마거릿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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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3-07-10
: 570
세던 신부는 매년 그래왔듯이 휴가에 새뮤얼 봇 신부를 방문했다. 오랜 벗인 둘에게 함께 보내는 휴가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을정도로 각별한 사이였고, 제법 휴가 기분을 내기 위해 저녁 체스판을 준비했지만 봇 신부는 체스판을 치우라고 한다. 이유를 묻자 예정에 없던 설교가 생겼고 오늘 오후까지 설교문 작성을 마쳐보려고 했으나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했다. 쓰고 있는 설교에 대해서 되물어보니 펜디잭만의 절벽에 위치한 호텔이 기뢰에 의해 무너져 버렸고 그렇게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장례식장의 설교문을 작성하고 있다고 했다. 거기다 당시 생존자들이 교회에 방문하여 사건에 대해 밤새 이야기했지만 사건의 진실은 알 수 없을 거라는 묘한 말로 소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배급제는 계속되고 있었으며, 몰락해가는 유산계급은 다른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소설의 배경이었다.
이야기의 중심은 당연히 펜디잭만 절벽에 위치한 팬디잭호텔이었는데 호텔을 운영하는 시달 가족을 포함하여 24명의 인물의 일주일 치 행적을 따라가며 어떤 일이 호텔을 중심으로 벌어졌고, 붕괴로 인해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았는지 파헤쳐 가는 이야기였다.
등장인물은 저택을 호텔로 개조하여 운영 중인 시달 부부와 세 아들, 투숙객인 페일리 부부와 랙스턴 부녀, 기퍼드경 부부와 네 자녀, 그리고 코브 부인과 세 딸, 소설가 애나와 그의 비서 브루스, 호텔 종업원인 미스 엘리스와 넨시벨과 프레드였다.
일요일 봇 신부는 설교에서 7가지 대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타자기로 엉성하게 쳐진 기도문은 잘 알아보기 어려웠고, 소설이 진행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인물 간의 대화와 행동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가족 간의 불화와 계층 간의 갈등, 그리고 약간의 로맨스와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들로 극적 흥분도가 올라가고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들이 이해도를 많이 떨어트리는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속적으로 저택의 불운을 암시하는 장면들과, 언젠가 발견한 편지 한 통으로 저택이 안전하지 않다고 보낸 편지가 있었으나 누구 하나 새겨듣지 않았던 점, 거기다 누군가는 아무도 말하지 말라는 부탁으로 뇌물까지 준 모습을 보면 저택의 비극은 예정되어 있었고 누군가는 이를 노리기까지 한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 파티의 의미와 살아남은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가시지 않는 사람은 결말까지 봐야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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