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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fl59님의 서재
  • 강박에 빠진 뇌
  • 제프리 슈워츠
  • 22,500원 (10%1,250)
  • 2023-07-07
  • : 3,740
UCLA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연구 교수이자 자기 주도 신경 가소성 분야에 영향을 끼친 사상가이자 연구자의 글이라고 소개했다.

강박이란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심리적으로 심하게 압박받는 느낌을 말하며, 여기서 강박사고란 원치 않는데도 계속 떠올라 괴로움을 주는 생각과 심상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강박 행동이란 강박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강박사고가 불러일으키는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내고자 헛되이 수행하는 행동을 말하며 숫자를 세고 싶은 충동이나 오염물에 닿았다고 생각하여 수없이 손을 씻는 행동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약간의 기이한 버릇은 존재하지만 사실 이것들로 일상에 별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데, 이것이 나의 의지로 생각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어떤 강렬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기이한 버릇이 의식처럼 온 신경을 쏟아 행동하지 않으면 공포와 두려움에 압도 당하는 것을 강박행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은 일단 뇌의 생화학적 문제와 관련 있다고 했고, 이 문제를 브레인 락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뇌의 핵심 구조가 잠겨서 가짜라는 것을 알아채기 쉽지 않고, 잘못된 메시지를 뇌가 보내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때 뇌의 주요 신호 처리 센터인 꼬리핵과 신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영역의 자동 전환장치인 피각이란 부분이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엔 꼬리핵의 기어를 제대로 바꾸지 못하는 일명 자동장치에 결함이 있는 상태가 되어버려 행동을 담당하는 기어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뇌가 다음 상태로 넘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을 씻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손을 다시 씻거나 문을 안 잠갔을지도 모른다는 신경을 갉아먹는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현관문을 재차 확인하고, 이유 없이 숫자를 세거나 단어를 다시 읽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는 증상의 상황들은 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강박의 치료는 몇 년 사이 꽤나 많이 발전했는데 노출 후 반응 방지라는 기법으로 자극에 일부러 노출시켜 강박사고와 행동을 일어나게 하고 함께 기간을 정해 강박행동으로 반응하지 않게 하는 방법 이외에 작가가 강조하는 4단계 치료법을 통해 치료사와 함께하는 노출 후 반응 방지법보다 행동치료만으로 강박장애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4단계 치료법 (일명 4R 치료법)은 재명명, 재귀인, 재초점, 재평가의 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재명명: 원치 않는데도 계속 떠오르는 생각과 충동을 강박사고와 강박충동이라는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뜻하는데 적을 파악하고 싸우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은 내가 아니라 강박장애라는 사실을 알고 강박장애와 자신의 목소리를 헷갈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재귀인: 재명명을 통해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부르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난 뒤, 강박적 사고와 충동이 우리를 괴롭히는 이유가 우리의 뇌의 결함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것이라고 한다.

재초점: 유용하고 건설적이고 즐거운 활동에 주의를 돌림으로써 끈질기게 계속되는 성가신 생각을 피해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하며 강박장애의 자기주도 인지 행동 치료의 핵심 원칙은 느낌이 어떤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재평가: 앞의 세 단계를 실천하다 보면 잘못된 메시지를 곧이곧대로 믿는 두려움과 불안이 사라지고 강박장애를 바보 같은 헛소리일 뿐이라고 더 의식적으로 재평가하여 더 순조롭게 3단계를 더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에 대한 느낌을 재평가하는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4단계 치료법은 강박에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대상자에게 자신을 스스로 의식하고 돌아봄으로써 강박이라는 것을 바로 바라보고 자신을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특히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라는 병적인 반복 질문에 공정한 관찰자 시각을 반영하도록 하여 강박장애 환자가 핵심 질문에 현실적으로 응답할 수 있게 돕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의사를 행사하고 새로운 선택과 다른 행동으로 이끌며 뇌는 충분히 변화한다는 사실과 행동치료로 생물학적 변화를 이끄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강박으로 괴로움을 느끼거나, 자신의 과도한 관심이 강박과 연관이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나 많은 케이스와 접근 방법, 치료 방향에 관하여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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