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을 볼 때 파독광부인 주인공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삶을 실제로 산 권이종 교수님의 자서전이다. 너무 가난하여 중학교를 갈 수 없는데,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추운 겨울 부잣집 문간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며 쌀 한가마니를 겨우 빌려 등록금을 마련한 사연은 감동적이었다. 또 너무 가난하여 장작을 지고 팔아서, 그리고 신문 배달을 하면서까지 중고등학교 등록금을 마련한 사연을 통해 학문에 대한 교수님의 열정과 목마름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광부로서의 삶 가운데도 책을 놓지 않고 살았던 그런 열정과 꿈이 있었기에 독일에서 광부로 시작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귀국하여 교수가 되고 정년퇴임 후에는 봉사의 삶을 사는 모습도 참 귀감이 된다. 삶 자체가 모두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