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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esa님의 서재
  • 저소비 생활
  • 가제노타미
  • 17,100원 (10%950)
  • 2025-09-17
  • : 56,554

해마다 새해가 되면 최저임금 인상 소식과 함께 물가 상승 뉴스가 쏟아진다. 임금은 오르지만 쌀, 커피, 빵, 고기 등 생활에 필요한 식재료 가격도 함께 오른다. 희망찬 새해 인사와는 달리 현실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시기에 읽게 된 책이 가제노타미의 『저소비 생활』이다.


이 책은 단순한 절약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적은 돈과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삶’을 인내나 궁핍이 아니라,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과 유행에 휩쓸려 불필요한 소비를 반복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는 생활 방식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한 달 생활비 공개였다. 저자는 월세를 제외한 생활비로 약 15만 원 정도를 사용한다고 밝힌다. 현실적으로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지만, 생활비를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고 ‘생활비를 먼저 정한 뒤 나머지를 저축한다’는 방식은 충분히 참고할 만했다. 저자는 이를 ‘생활비 선점 방식’이라고 부르며, 이 방법을 통해 저축 속도가 빨라지고 돈에 대한 불안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저소비 생활을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학생 시절에는 나만의 기준으로 물건을 사고 생활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남들과 비교하며 소비하게 된다는 지적이 공감되었다. SNS를 보고 충동적으로 산 물건과 정말 필요해서 산 물건을 떠올려 보면, 이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절약을 근력 운동에 비유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절약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반복해야 몸에 배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특히 ‘보복 소비’가 절약을 망치는 가장 큰 적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다이어트 중 치팅데이가 있는 것처럼, 소비에서도 한 번 무너지면 쉽게 과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물건을 줄이기보다 ‘늘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는 방식보다, 애초에 정말 필요한 것만 들이는 태도가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의식주를 선택하는 기준 역시 ‘비싸고 멋진 것’이 아니라 ‘내가 기분 좋아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저소비 생활의 목적은 돈을 모으는 데 있지 않다. 돈을 덜 쓰면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삶,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행복을 만드는 데 있다. 행복은 돈의 크기가 아니라, 내가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 남는다.


일본의 1인 가구 프리랜서라는 저자의 환경을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소비를 돌아보고 삶의 기준을 점검하는 계기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었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삶’을 고민하는 사람은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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