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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소통
  • 다락방 미술관
  • 문하연
  • 15,120원 (10%840)
  • 2019-08-20
  • : 799

 미술 문외한이라면 주목하라. 미술 알지 못하는 사람, 일명 ‘미알못’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쓰인 미술 교양서가 등장했다. 바로 <다락방 미술관>이다. 프리랜서 기자 문하연이 ‘그림의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오마이 뉴스’에 연재했던 기사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4부로 나누어, 총 27명의 화가들을 다루고 있다. “다락방의 먼지를 털 듯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 속으로 걸어가다가 뒷골목 시궁창에서 뜻밖의 예술을 건지다!”라는 홍보 문구처럼 본 책은 단순히 그림 혹은 화가만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작품과 작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화가들의 사랑, 성공, 실패, 좌절, 지질한 면까지 보여준다. 덕분에 엄숙하게 다가왔던 화가들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온다.

 

본 책은 읽기가 쉽다. 한 명의 화가나 한 시대의 미술 사조를 깊게 파고들기 보단, 다양한 화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다. 고갱, 세잔, 피카소, 마그리트 등 유명한 작가부터 젠틸레스키, 메리 카사트, 베르트 모리조 등 다소 생소한 화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책의 문체도 딱딱하지 않다. 마치 인문학 강연을 책으로 읽는 듯 하달까. 그러나 본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성 화가들을 다루고 있는 점이다. 과거 오랜 기간 미술계에서 여성은 수동적인 존재로, 관찰당하는 존재로, 무언가를 스스로 창조해낼 수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된 여성 화가들은 남성이 독점했던 그 당시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남다른 관점과 자신감을 무기로, 편견과 차별에 저항했고 후대에 이름을 남겼다. 그림을 통해 자신을 강간한 남성을 고발한 젠틸레스키,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인상파 전시회에 작품을 출시했던 베르트 모리조, 서양미술사 최초로 누드 자화상을 그린 파울로 모더존-베커, 구시대적인 여성차별에 글과 그림으로 끊임없이 저항했던 나혜석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한 여성 화가들이 소개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왜 유명 화가들 중엔 남성들밖에 없을까라고 고민했을 여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프다.

 

필자 역시 ‘미알못’이다.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했다. 이 책을 보니 미술을 어렵게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 초심자에게 입문용으로 추천한다. 이 책 한 권이면 비전문가들과 미술에 대한 교양있는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본 책에는 화가와 함께 그 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도 소개되고 있다. 미술여행을 떠나고픈 예비 배낭여행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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