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안에서 성폭력등의 범죄가 일어나면 해결방안을 갈구하고 조치하는 과정 자체가 전체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특히 성범죄를 바라볼때 피해자의 청렴을 따지거나 가해자의 개인사를 구구절절 묘사할 때가 많아 해당 구절이 더욱 다가왔다. 때로는 사회가 약자와 피해자인 것 자체에 죄를 부과할 때가 있다. ‘너는 약해서 당한거야, 스스로 무장했어야지, 그 약한 성별에 속한 너희들이 감수해야할 일이야.‘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책에서는 간단한 전환방식으로 여학생들이 셔틀을 타야 하는 대책이 아니라 남성집단이 타야하는 대책을 제안하였다. 이런 대책의 목적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 남성의 문제로 인식시키는 것에 있으며 별것 아닌듯 하나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의 전환이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그저 손익의 측면에서 이득일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주요 의제는 학교 측의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캠퍼스 내 여성 안전조치 였다. 토론을 거치면서 비상연락망 제작, 여학생들 간의 2인 1조 시스템, 여학생들을 위한 교내 셔틀 차량의 증편 등이 논의되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여성들이 공격당할 확률을 낮추고, 그들이 조그 더 안전하게 느끼도록 도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 이 방법은 남성이 저지른 폭력에 대처할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다는 점이다. 대처할 책임을 여성들이 져야 할 뿐만 아니라안전을 도모한다는 미명 하에 여성들의 행동을 제약하고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대응책이었다. 남성들의 삶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은 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폭력 문제의 대처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