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남성으로서, 여자 기혼자 특히 맞벌이 여자 배우자들에게 경탄할 때가 많다. 어떻게 저런 역할을 다하지? 그렇게 경탄만 하면서, 나는 덕분에 철없는 남자로 남을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맞벌이 엄마란 기본적으로 대단한 직업인데, 이걸 또 잘해야 한다고, 각종 미디어나 책들은 훈계를 둔다.그 양상은 미디어 특성상 자못 경쟁적아다. 어떤 엄마는 애들 서넛을 서울대로 보내질 않나, 어떤 엄마는 애를 하바드로 보내지를 않나... 조만간 QS세계대학 순위 상위 10위권에, 그것도 애들 3명 이상을 보내지 못하면 말도 못꺼낼 판국이다.
이 와중에 우리네 엄마들은 안 받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등 삶에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피곤하지 아니한가.
단언컨대 이 책은 절대 스트레스 주지 않는다.
그리고 공감과 연대의 편안함을 안겨준다. 힘들고 지친 일상을 다스리는 방법중 제일은, 주마가편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다 같다. 그런 편안한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애들 습관을 잡아주고 화목한 가정을 이끌 수 있는 소소한 실천들-예를 들면 티비 안보기, 가족회의하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용돈을 모으게 하기 등-을 시도하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긍정하는 마음과 그 바탕의 감사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부분이다. 저자의 말처럼, 표도 안나고 효과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모두들 간과하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에서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그 영향이 지대한 곳이 바로 엄마의 마음가짐이다. 그것을 알려주어 고마웠다.
나 역시 특별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아이를 건강하고 책임감있는 시민으로 훌륭히 기를 수 있을 것 같은 자심감을 심어준 저자에 감사한다.
나의 배우자에게도 권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