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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곰별님의 서재
  • 호랑이를 탄 할머니
  • 이금이
  • 8,550원 (10%470)
  • 2011-01-20
  • : 108

 "그렇게나 먼 길을 걸어서요? 차 타고 가면 되잖아요."
  "차가 있어야 타지."

  (중략)

  "버스가 달려왔다구요? 차가 없다면서요."
  "그러게. 그것 참 이상하구나. 어쨌거나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니까 이상해도 할 수 없어."


뒤죽박죽 엉터리 이야기이지만 할머니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어디로 튀어서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는 데다가 
군데군데 아이가 끼어들며 묻는 말에 따라 
이야기가 바로바로 방향을 바꾸어 처음 시작과는 주제조차 바뀌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언제들어도 재미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졸라대던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내 아이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장면을 떠올렸다.

TV 드라마때문에 어쩌면 요즘 할머니들은 이야기 하는 법을 잊어버렸을 수도 있고
게임과 수많은 그림책들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청하는 것조차 모를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수많은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찾아내고
수많은 아이들이 할머니와 함께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아름다운 경험을 해볼 수 있길 바란다.

이 책의 주인공과 내가 그리고 나의 딸이 할머니와 함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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