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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곰별님의 서재
  • 클레멘타인의 편지
  • 사라 페니패커
  • 8,550원 (10%470)
  • 2010-10-05
  • : 124
클레멘타인이 새 선생님과 만나서 적응하는 부분을 보면서
3월의 학급이 생각났다.

새 선생님과의 새로운 규칙들은
대부분은 시간을 두고  정해서 말로 이야기 해주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눈빛이나 몸 동작으로 알아채야 하는 부분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릴 적이면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하고
새해 첫날 떡국을 먹으며 한 살 먹는 것을 좋아했지만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려웠다.
그 이유는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불안감.
교사가 된 지금도 새학년이 시작되려고 하면 초등학교 4학년 마지막 봄방학이 생각난다. 
5학년이 되면 내가 4학년이었을 때 5학년 담임이던 선생님이 나를 가르치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봄방학 내내 너무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개구리는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법.
그래서 클레멘타인의 편지가 나에게는 정말 가치 있는 책이다.

나는 황선미 작가의 ’나쁜 어린이표’를 읽고나서부터는 교실에서 벌칙스티커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책을 읽으면서 건우의 마음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클레멘타인의 편지를 읽고나서
학생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나만의 규칙으로 아이를 혼내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생님의 규칙은 우리 선생님 규칙과 달라요. 우리 선생님의 규칙을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전 배웠죠. 그래서 월요일에 사과 조각을 봤을 때 우리 반의 ’햄스터에게 먹이 먼저 주기’규칙이 떠올랐어요. 선생님의 ’과학 실험을 할 거니 만지지 말기’규칙을 짐작할 수 없었죠. 어제 선생님이 수학 문제를 칠판에 적었을 때 저는 우리 반의 ’마법의 0’규칙이 생각났어요. 선생님의 ’답을 소리 내어 말하지 않기’규칙은 몰랐어요. 첫날 선생님이 그 종이를 나누어 주었을 때도 우리 반의 ’오른쪽 윗부분에 자기 이름 쓰기’규칙이 떠올랐지 선생님의 ’종이 위에 아무 것도 표시하지 말기’규칙은 몰랐어요."
나는 또 한 번 크게 숨을 쉬었어요.
"저는 어떤 일에 대한 규칙을 먼저 알고 싶어요. 실수를 하기 전에 말이에요."     페이지 : 136  
이 책에서는 클레멘타인의 장난치는 모습이나 골칫덩어리의 모습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클레멘타인 시리즈의 소개글을 보면 클레멘타인은 골칫덩어리 장난꾸러기 라는 이미지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장난꾸러기도 마음속에는 그들만의 천사가 살고 있어서
아빠를 위해 책을 쓰기도하고, 엄마를 위해 미술도구를 선물하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앞으로 새롭게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규칙을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들에게 안내해주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아이들 마음 속에 숨어있는 작은 천사를 찾아서 악수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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