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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라는 말이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를 다시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이야기는 짧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그동안 충실했던 삶의 한 페이지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여행이다. 시간에 쫓기는 기분 없이 스스로의 두 다리에 의지하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그 순간의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며 오로지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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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가릴 것 없이 거침없이 활보하는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수록된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내가 가 보았던 곳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행 에세이가 주는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포르투 여행기 부분을 읽으며 파란 아줄레주 사진을 보니 내가 겪었던 포르투에 대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지중해 크루즈 투어는 꼭 한번 해보고 싶어 버킷 리스트에 올려 두었다. 시간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꼭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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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여행이라면 죽기 전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긴 하지만 웬만한 용기 없이는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장장 5개월 동안 홀로 세계 이곳저곳을 누빈 이야기를 읽으며 감탄할 뿐이다. 막연하게 부러워만 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장기 여행에 관한 아주 기본적이며 많은 이 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만 추려낸 팁도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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